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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은 참 어려운 것 같다. 사랑은 에로스(육체적인 사랑), 아가페(이웃에 대한 사랑)등 인격적인 교제를 뜻하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인격 이외의 가치와의 교제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얘기하기도 한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건 아주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사랑인데, 이 또한 쉽지도 않다. 누구에게 사랑은 전부이기도, 누구에게는 사치일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언제나 최우선 순위로 인식되고 한다. 그런데도 어느 누군가는 결혼이라는 수단을 통해 같이 하게된 배우자와의 일상을 지겨워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사랑 또한 상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갖게하기도 한다. 사랑이 사치가 되고 감정이 소모되는 행위로 비춰지는 요즘엔 안타깝지만 지조와 순결을 지키며 행복한 결말을 보여주는 춘향.. 2019. 6. 7.
러스트 앤 본 (Rust & Bone, 자크오디아르) - 안정을 찾는 불안한 젊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을 땐 무감각해지고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건의 시작일 것이다. 극 중 매력적인 돌고래 조련사로 나오는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 매력에 도취되어 있다. 타고난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추앙하는 남자들이 다연하고 익숙하기만 하다. 폭력에 휘말려 클럽을 빠져나오면서도 클럽 문지기가 던지는 추파에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웃어버린다. 그녀의 매끈한 다리는 강력한 여성성의 상징, 피로 얼룩졌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의 다리를 카메라는 계속해서 비춘다. 그녀가 다리를 잃으면서 잃게되는 많은것들을 영화는 보여준다.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짓는 것들, 여성성과 비여성성으로 구분되어지.. 2019. 6. 7.
내일을 위한 시간 (2014)- 다르덴 형제 이 영화를 선택한 분명한 몇가지 이유는, 마리옹 꼬띠아르, 수많은 '장그래'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맞는 시의성, 제목의 탁월함이다. 원제는 Deux jours, une nuit, 1박2일이다.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다소 우스워지는 제목을 다음날이 없는 계약직의 노력을 담은 '내일'을 위한 시간인 동시에 나의 직업을 지켜내고자 하는 '내 일'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니까 제목만으로도 매력있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에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선언을 했던 동네다. 어렵게 이뤄낸 인권평등이지만 자본주의라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한 사회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 논란이 되는 증세없는 복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국 제한된 재화를 나누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기해야.. 2019. 6. 7.
성공하는 사람은 화술이 다르다. (2012, 김양호) 출세나 입신양명, 흔한말로 '성공'에 대한 사람들의 욕심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결같다. 다른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지만 어려운만큼 반대급부의 보상은 반드시 주어진다고 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대화의 중요성,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부각되는데 일상생활에서 대화는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들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일어난다. 인터넷이 없는 시절엔,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자기 생각에 대해 서로 얘기할 기회가 많았을텐데 요즘은 인터넷 댓글을 통해 글로 다 쏟아내니, 막상 만나면 할 말이 없어지는 것 같다. 글이 말보다 더 흥하는 세상임과 동시에 앞에서 얘기못하는 것들을 메신저나 익명이 보장된 인터넷으로 풀어놓는 것에 익.. 2019. 6. 6.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2008) 마지막 예비군훈련이 있던 날, 집주소인 서울로 가서 동네 주민센터로 집결,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자꾸만 우울해졌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름길, 골목들도 내가 잘 알고 있다는 게 나를 힘들게 만들었다. 후회스런 날들... 다음날 서울에 있으면 무료하기도 해서 신촌에 있는 중고책 서점을 들렀다. 예전기억엔 그냥 '헌책방'이었는데, 여긴 그냥 보던책을 거래하는 커다란 대형서점 같은 분위기다. 무엇보다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생각나서 가게 됐다. 쭈욱 돌아보면서 발견한 이 책, 는 예전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기억이 난다. 한창 사람들이 보고 흥할때는 와닿지 않았으면서 낼모레 서른을 앞두니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선택이었지만 - 필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에게 .. 2019. 6. 6.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 - 쓰다 히데키, 니시무라 에스케 세치혀가 가장 무섭고,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가하면 '아'다르고 '어'다른게 한국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말은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모든 '화'와 '오해'의 근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수단이면서도 위험한 수단이다. 말이라는 게 단순히 음성이 아닌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가끔 '말로 형언할 수 없다' 는 말을 내뱉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엔 부족한 것이 또한 말이다. 인간은 가장 쉽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말을 만들어 냈지만 그것은 가장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었다. 그럴 의사가 없는데도 상대방에게 잘못 전달이 됐다면 듣는사람 혹은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한 말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나 뉘앙스(nuance)차이일 수도 있다. 하.. 2019. 6. 6.
진화의 끝 '나아가며 변한다'는 진화의 말 뜻 처럼 여타의 생물보다 빨리 인간은 계속해서 변해왔다. 차이가 있다면 다른 생물은 주어진 환경 - 여기엔 인간이 만들어 놓은 것도 포함된다 - 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는 반면, 인간은 인간 스스로가 만든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해 간다. 수년 전, 한 사람이 창안해 낸 컴퓨터가 인간의 체형을 의자에 앉은 구부정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말이다. 이런 마천루들을 보면 인간이 만들어놓은 환경이란 말이 눈앞에 확 와닿는 느낌이다. 마천루에 돈을 주고 올라가서 또다른 마천루를 보는 기분은 황홀하기도 하지만 우울하기도 하다. 인간이 스스로를 또 얼마나 촘촘한 공간에 맞춰 진화를 거듭할지 생각하면 눈이 질끈 감긴다. 가장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 인간이라는 사실과 '인간'다운 것, 휴.. 2019. 6. 6.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 미치 앨봄(2010) '죽음'이란 공통된 끝나지 않는 숙제같은 일에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그 후의 세계를 꿈꾸곤 한다. 정작 사후세계에 집착하다보면 천국같은 현실을 모르고 죽어갈 수도 있고, 현실에만 급급하다보면 죽음을 앞두고는 남는 게 없는 허무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이 겪는, 현실세계에의 모든 아픔들과 응어리들이 천국에서 하나씩 풀려가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동시에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나의 삶과 너의 삶으로 단절시켜서 생각하곤 한다. 작가는 당신의 삶과 우리의 삶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소설속의) 주인공을 위해 죽은 사람들, 주인공에 의해 죽은 사람들, 주인공 덕분에 살게된 사람들... 주인공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버지.. 2019. 6. 6.
미술관 옆 인문학 - 박홍순 (2011), 미술과 인문학의 크로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서점에 가서 책들을 살펴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도 있었고, 색감에서 시선을 빼앗긴 이유도 있었다. 안에 들여다보면 세기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들라크루아, 고흐, 고갱, 르누아르, 한국의 신윤복, 백남준까지 단순히 큐레이터가 읊어주는 작가의 배경, 작품의 설명과는 깊이가 차원이 다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던 책. 그 중에 인상깊었던 몇개만 여기에 남겨 놔야겠다. 글쓴이는 우리나라 윤두서의 과 비교해서 램브란트의 자신의 말년을 그린 을 보여준다. 당당하고 기품있고 건장한 윤두서의 모습과 상반되게 램.. 2019. 6. 6.
하버드의 생각수업 (2014, 후쿠하라 마사히로) 한 국가의 백년을 책임진다는 교육은 기성세대와 새로운 세대간의 약속이라고 할만큼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교육의 방식과 시스템이 우리나라와 다른나라가 다른 이유를 돌아보면 교육이 시대와 유기적으로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배경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담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연 잘 이뤄지고 있는것인가? 이 일본 작가가 얘기하려는 것은 이렇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의 교육은 비슷하다는 전제하에) 자국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그에게 미국 하버드의 교육방식은 충격 그 자체였으며, 그 안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단다. 지금까지 잘한다 잘한다 인정 받으며 열심히 살아온 그에게 그런 교육방식은 이겨야 할 상대를 정해주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인정할 줄 아는 교육이었다... 2019. 6. 6.
쥬만지 (2018, Jumanji) - 이건 영화지 비디오 게임이 아냐 간만에 별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선택, 무엇보다 잭블랙이 나오는 영화 아니던가. 어렸을때 재밌게 봤던 보드게임의 영화화라는 파격적인 쥬만지의 후속작이라 기대를 좀 했다. 이번 컨셉은 쥬만지의 비디오게임 버젼 나름 신선하다. 다들 한번쯤 해봤을 옛날 비디오게임 설정, 목숨이 3개, 4명의 플레이어 올드하지만 추억이 묻어난다. 새 목숨이 부여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새록새록. 여러가지 비디오게임 요소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던게 재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블랙잭을 비롯한 개성넘치는 주연배우들 확실히 비디오게임을 해보면 캐릭터마다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를때 한참 고민하기도 한다. 주연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2배, 3배로 비디오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많이 웃으며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임엔 틀림.. 2019. 6. 6.
같이 바라보기 가끔은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봤다면, 인생을 아주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거나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닐까 싶다. 인간이 가진 본능에는 자기자신의 안위와 행복이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본능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고민과 더불어 방황과 갈등이 항상 동반하는 것 같다. 나의 안위가, 나의 행복이 잠시라도 후순위가 되는건 바로 사랑의 순간이 아닐까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너져버리는 순간 혼란스럽긴 하다. 내가 나이를 먹고도 피터팬 증후군 따위를 검색하거나 '어른아이' 같은 용어를 곱씹어보게 하는 요즘은 상대방만 바라보며 지내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2019. 6. 6.
소명(召命) 한가지 일을 평생토록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한가지 일만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포기해야하는 기회비용이 분명 많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정보도 부족할 뿐더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시대의 소명(召命)의식이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것 처럼 보인다. 빠르게 시대가 변하는만큼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는 것보다는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우물을 파는 계산적인 머리가 더 각광받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 하나를 장인정신을 가지고 우직하게 해 나아갔을 때 혹은 선대의 것을 물려받아 자신도 후세에게 계속해서 전해 나아갈 때 거기에서 오는 전문적인 지식과 감(感), 노하우는 세기에 세기를 더해 나가면서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며 성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이제는 인스턴트가 판을 치는 .. 2019. 6. 6.
말하는 대로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몸 담았던 군대가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과거를 과시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 시간에 그 곳에서 겪었던 일들은 동시간의 다른사람들과 비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정말 힘든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현실을 따로 떼어놓고 다른 사람의 현실속에 들어가서 겪어볼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똑같이 쉬고 있어도 자전거를 타다가 지쳐서 쉬는 사람과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쉬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지니는 현실의 무게와 겪는 어려움의 종류는 다르니까... 지금 내가.. 2019. 6. 6.
믿음 가끔 인생을 살다보면 목적을 잃을 때가 있다. 어쩌면 인간이 시간이라는 제한된 우주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믿음이란게 필요한 것 같다. 잠깐이라도 시간의 여울에서 벗어나는 것, 잠깐이라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것, 그래서 기적을 바라기도 하는 것...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역시 편안함이라는 목적으로 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기에 있으면 목적이 뭐였든지 간에 내 마음을 달래주는 무언가가 있다 2019. 6. 6.
겸손 어려서부터 겸손이란 겸손은 다 떨면서 살았다. 그게 최고선이라 배웠고 또 맞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남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겸손이 더 이상 남을 위한 행동이 아닌 세상이 요즘이다. 같은 생각, 같은 목표, 같은 가치관, 같은 눈높이로 살아가는 요즘 세상엔 겸손은 남을 위한 장치가 아닌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모래속에 파묻어버리는 행위가 되버린 듯 하다. 세상과 사람들의 요구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겸손은 버려도 되는 것일까? 적어도 직업의 측면에서는 버려도 좋을 것 같다. 머리를 강하게 때리고 지나갈 무언가가 필요하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가짐의 문제다.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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