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에 대한 고찰

내일을 위한 시간 (2014)- 다르덴 형제

by 미국사는남자 2019. 6. 7.
반응형

프랑스어 원제는 1박 2일이다.

이 영화를 선택한 분명한 몇가지 이유는,

 

마리옹 꼬띠아르, 수많은 '장그래'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맞는 시의성, 제목의 탁월함이다.

 

 

원제는 Deux jours, une nuit, 1박2일이다.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다소 우스워지는 제목을

 

 다음날이 없는 계약직의 노력을 담은 '내일'을 위한 시간인 동시에 

 

나의 직업을 지켜내고자 하는 '내 일'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니까

 

제목만으로도 매력있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에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선언을 했던 동네다. 어렵게 이뤄낸 인권평등이지만

 

자본주의라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한 사회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 논란이 되는 증세없는 복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국 제한된 재화를 나누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기해야하고 누군가는 나눠야한다.

 

마찬가지로 증세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짱구(?)를 굴려도 복지의 양적인 증가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말인데,

 

다만 작게나마 평등을 향해 가는 길은 어떻게 (누구에게) 

 

걷어서 마찬가지로 어떻게 (누구에게) 나눠주냐가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영화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보너스를 택하느냐 동료직원의 해고를 택하느냐'

 

자본주의에서는 제한된 재화를 나누는데 있어서 이런 절대적인 선택의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모두의 일부를 나눠 한사람을 구한다는 이상적인 방법은 

 

절반에 가까운 사람에게는 통하지 않는 현실이 우리가 사는 사회다.

 

다르덴 형제

그렇다면 다르덴 형제가 보는 시각은 뭘까?

 

절반에 가까운사람들이 보너스를 포기했지만 그 사람들이 과연 여유가 있어서 포기한 것일까?

 

산드라를 지지하는 사람 중 2명이 와닿았다.

 

자신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울먹이며 고백하는 남자와

 

자신도 계약직이지만 신분의 위험을 무릎쓰고 지지해 주는 남자.

 

 

나의 손아귀에 쥘 수 있는 것들을 남에게 뺏기지 않도록 움켜쥐어야 하는 사회지만,

 

나의 양심에 물어봤을때 다른사람의 힘든 모습을 보고도

 

조금의 여유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게 맞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이

 

'내일을 위한 시간' 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부양해야 할 가족도 또 하나의 선택의 중요한 요소이다.

​산드라(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잔인한 자본주의 원리에 맞게 다른 계약직을 해고하고 복직할 수 있는 기회를 받지만,

 

당차게 거절하고 기쁜마음으로 회사를 나온다.

 

그들이 지지했던만큼, 주인공은 당당하게 보여줬으며

 

 각박한 사회에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최소한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영화는 보여준다.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은 '내 일'이 아니라 '내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