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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4

러스트 앤 본 (Rust & Bone, 자크오디아르) - 안정을 찾는 불안한 젊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을 땐 무감각해지고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건의 시작일 것이다. 극 중 매력적인 돌고래 조련사로 나오는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 매력에 도취되어 있다. 타고난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추앙하는 남자들이 다연하고 익숙하기만 하다. 폭력에 휘말려 클럽을 빠져나오면서도 클럽 문지기가 던지는 추파에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웃어버린다. 그녀의 매끈한 다리는 강력한 여성성의 상징, 피로 얼룩졌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의 다리를 카메라는 계속해서 비춘다. 그녀가 다리를 잃으면서 잃게되는 많은것들을 영화는 보여준다.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짓는 것들, 여성성과 비여성성으로 구분되어지.. 2019. 6. 7.
내일을 위한 시간 (2014)- 다르덴 형제 이 영화를 선택한 분명한 몇가지 이유는, 마리옹 꼬띠아르, 수많은 '장그래'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맞는 시의성, 제목의 탁월함이다. 원제는 Deux jours, une nuit, 1박2일이다.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다소 우스워지는 제목을 다음날이 없는 계약직의 노력을 담은 '내일'을 위한 시간인 동시에 나의 직업을 지켜내고자 하는 '내 일'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니까 제목만으로도 매력있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에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선언을 했던 동네다. 어렵게 이뤄낸 인권평등이지만 자본주의라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한 사회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 논란이 되는 증세없는 복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국 제한된 재화를 나누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기해야.. 2019. 6. 7.
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 미치 앨봄(2010) '죽음'이란 공통된 끝나지 않는 숙제같은 일에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그 후의 세계를 꿈꾸곤 한다. 정작 사후세계에 집착하다보면 천국같은 현실을 모르고 죽어갈 수도 있고, 현실에만 급급하다보면 죽음을 앞두고는 남는 게 없는 허무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소설속의 주인공이 겪는, 현실세계에의 모든 아픔들과 응어리들이 천국에서 하나씩 풀려가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다. 동시에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나의 삶과 너의 삶으로 단절시켜서 생각하곤 한다. 작가는 당신의 삶과 우리의 삶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얘기한다. (소설속의) 주인공을 위해 죽은 사람들, 주인공에 의해 죽은 사람들, 주인공 덕분에 살게된 사람들... 주인공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아버지.. 2019. 6. 6.
미술관 옆 인문학 - 박홍순 (2011), 미술과 인문학의 크로스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서점에 가서 책들을 살펴보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이 하나 있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았던 이유도 있었고, 색감에서 시선을 빼앗긴 이유도 있었다. 안에 들여다보면 세기의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들라크루아, 고흐, 고갱, 르누아르, 한국의 신윤복, 백남준까지 단순히 큐레이터가 읊어주는 작가의 배경, 작품의 설명과는 깊이가 차원이 다르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다양한 분야의 인문학을 그림을 통해 설명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던 책. 그 중에 인상깊었던 몇개만 여기에 남겨 놔야겠다. 글쓴이는 우리나라 윤두서의 과 비교해서 램브란트의 자신의 말년을 그린 을 보여준다. 당당하고 기품있고 건장한 윤두서의 모습과 상반되게 램..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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