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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고찰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 - 쓰다 히데키, 니시무라 에스케

by 미국사는남자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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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야하는가'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어려운 문제이다.

세치혀가 가장 무섭고,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가하면 '아'다르고 '어'다른게 한국말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말은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모든 '화'와 '오해'의 근원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수단이면서도 위험한 수단이다.

 

말이라는 게 단순히 음성이 아닌 감정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가끔 '말로 형언할 수 없다' 는 말을 내뱉는 것처럼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기엔 부족한 것이 또한 말이다.

 

인간은 가장 쉽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말을 만들어 냈지만 그것은 가장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었다. 

 

 

그럴 의사가 없는데도 상대방에게 잘못 전달이 됐다면 듣는사람 혹은 말하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을 것이다.

 

또한 말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나 뉘앙스(nuance)차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듣는사람이나 말하는사람이나 자신이 말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알면서도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듣는사람도 마찬가지일테고..

 

책에서는 아주 당연하고 사소하지만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어 긁어준다.

 

 

 

일본작가가 쓴 일본책이라 뭔가 미묘하게 어색하고 어설픈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한국의 현실속에서는 없을 법한 대화들은 '일본사람들이 대화하는 것을 옮겨 적어놨구나'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도 잊고 있었던 나의 언어습관이나 듣는태도를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점에서 정말 좋은 책이었다.

 

 

 

나도 상처받지 않고 남에게도 상처주지 않는 말을 한다는 게 어려운만큼

 

인간이 편리하려 만들어 놓은 모든것에는 그 반대급부가 반드시 존재하는 것 같다.

 

어쨌든, 내 말에 '가시' 를 빼고 '꿀'을 듬뿍바르는 것은 어색하긴 하지만 말로써 빚어지는

 

'부작용'을 막는 인간의 최소한의 A/S라고 생각한다.

 

 

인간으로 인해 망가지는 자연을 인간이 다시 복구하려 노력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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