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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고찰7

Knives out (2020, Rian Johnson) 최근에는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잘 남기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꼭 리뷰를 남기면서 봐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내가 쓴 리뷰를 보면서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이 음미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 조차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를 잘 남기지 않게 됐다. 그러던 중 머리를 땡하고 때리는 명작을 만났으니, 이다. 이후로 한참을 기다려온 레트로 미스터리 추리영화였다. 극장에서 상영하기 전부터 무수히 많은 광고와 트레일러 덕분에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고 정말 정말 보고싶었다. 추리소설과 추리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은 아무리 바쁘고 삶이 지쳐도 사그라들지 않나보다. 눈이 반짝반짝해져서 추리에 동참했고,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 덕에 무릎을 치며 봤다. 당연 스포일러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인 시놉시스만 읊.. 2020. 2. 11.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 현실과 맞부딪힐 용기가 있는가 코엔형제가 감독을 맡고 오스카이삭이 주연을 맡은 음악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뭔가 묘한 여운이 남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뭔가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 노래도 한 몫 한다.- 영화안에서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코엔형제 특유의 웃음을 보다보면 보통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개인적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진지하고 무표정한 오스카이삭의 연기도 오히려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노래를 하는 주인공에서부터 시작된다. 배경은 어두운 지하의 술집. 조용하고도 강렬한 음악을 한 곡 하고 난 주인공은 조용히 내려와 술집주인과 얘기하다가 밖에서 기다린다는 정장입은 사내를 만나기위해 나간다. 처음보는 낯선이에게 한방을 맞고 나서 쓰러진 주인공을 보여주고 영화는 다시 주인공의 일주일간의 .. 2019. 6. 27.
프로포즈 ( The proposal, 2009) 산드라블록이 한참 물이 올랐을 무렵의 영화, 귀여운 매력의 라이언 레이놀드와의 호흡이 잘 맞아 떨어진 재밌는 영화다. 까다롭고 완벽해보이는 노처녀 직장상사도 그 내면엔 따뜻하고 눈물많은 소녀의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어찌보면 진부해 보이는 이 영화! 캐릭터들이 영화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에서나 있을법한 상사에게 대들기 요즘 한창 방영중인 와 비교해보니 한국식 '프로포즈'라는 생각이 든다. 남녀의 심리나, 마음이 움직이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마음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중간중간에 터지는 재미도 한 몫 한다. 돌이켜보면 주연뿐만 아니라 조연의 연기도 영화를 빛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집안을 위해 억지로 가장한 결혼이 결국 진짜 사랑이 된다는 흔한 스토리를 비록 킬링타임용 영화라고는 .. 2019. 6. 8.
소라닌 (ソラニン : Solanin , 2010) 처음 제목을 접하고 하늘 (空 : そら) 사람 (人 : にん) 인 줄 알았습니다. 남자주인공이 극 중에 죽는 것과 영화 중간중간에 계속 하늘을 보여주는 것도 제목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면에서 보여주는 카타카나가 다른뜻이 있다는 걸 암시하더군요. 첫 장면은 남녀주인공을 포함한 대학교 친구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다들 밴드, 음악을 하는 모습이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신나고 즐거워 보입니다. 여주인공인 메이코 (미야자키 아오이 분) 는 대학을 마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회사에 있는 예쁜 여직원이 남자직원들을 이용하며 편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것도 직장상사의 끊임없는 구박도 그녀에게는 이제 일상인 듯이 하루가 반복되죠. 그녀는 자신과 맞지 않는 이 회사일을 .. 2019. 6. 7.
러스트 앤 본 (Rust & Bone, 자크오디아르) - 안정을 찾는 불안한 젊음 소중한 것은 언제나 곁에 있을 땐 무감각해지고 소홀해지기 마련이다. 그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계이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건의 시작일 것이다. 극 중 매력적인 돌고래 조련사로 나오는 스테파니(마리옹 꼬띠아르 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적 매력에 도취되어 있다. 타고난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추앙하는 남자들이 다연하고 익숙하기만 하다. 폭력에 휘말려 클럽을 빠져나오면서도 클럽 문지기가 던지는 추파에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웃어버린다. 그녀의 매끈한 다리는 강력한 여성성의 상징, 피로 얼룩졌지만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녀의 다리를 카메라는 계속해서 비춘다. 그녀가 다리를 잃으면서 잃게되는 많은것들을 영화는 보여준다. 장애와 비장애로 구분짓는 것들, 여성성과 비여성성으로 구분되어지.. 2019. 6. 7.
내일을 위한 시간 (2014)- 다르덴 형제 이 영화를 선택한 분명한 몇가지 이유는, 마리옹 꼬띠아르, 수많은 '장그래'를 양산하고 있는 현실에 맞는 시의성, 제목의 탁월함이다. 원제는 Deux jours, une nuit, 1박2일이다. 예능프로그램 때문에 다소 우스워지는 제목을 다음날이 없는 계약직의 노력을 담은 '내일'을 위한 시간인 동시에 나의 직업을 지켜내고자 하는 '내 일'을 위한 시간이기도 하니까 제목만으로도 매력있는 영화구나 하는 생각에 꼭 보고 싶었다. 프랑스는 인간은 평등하다는 인권선언을 했던 동네다. 어렵게 이뤄낸 인권평등이지만 자본주의라는 방식은 아이러니하게도 불평등한 사회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 논란이 되는 증세없는 복지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결국 제한된 재화를 나누는 과정인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기해야.. 2019. 6. 7.
쥬만지 (2018, Jumanji) - 이건 영화지 비디오 게임이 아냐 간만에 별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선택, 무엇보다 잭블랙이 나오는 영화 아니던가. 어렸을때 재밌게 봤던 보드게임의 영화화라는 파격적인 쥬만지의 후속작이라 기대를 좀 했다. 이번 컨셉은 쥬만지의 비디오게임 버젼 나름 신선하다. 다들 한번쯤 해봤을 옛날 비디오게임 설정, 목숨이 3개, 4명의 플레이어 올드하지만 추억이 묻어난다. 새 목숨이 부여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새록새록. 여러가지 비디오게임 요소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던게 재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블랙잭을 비롯한 개성넘치는 주연배우들 확실히 비디오게임을 해보면 캐릭터마다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를때 한참 고민하기도 한다. 주연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2배, 3배로 비디오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많이 웃으며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임엔 틀림.. 2019.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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