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60 쥬만지 (2018, Jumanji) - 이건 영화지 비디오 게임이 아냐 간만에 별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선택, 무엇보다 잭블랙이 나오는 영화 아니던가. 어렸을때 재밌게 봤던 보드게임의 영화화라는 파격적인 쥬만지의 후속작이라 기대를 좀 했다. 이번 컨셉은 쥬만지의 비디오게임 버젼 나름 신선하다. 다들 한번쯤 해봤을 옛날 비디오게임 설정, 목숨이 3개, 4명의 플레이어 올드하지만 추억이 묻어난다. 새 목숨이 부여될 때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새록새록. 여러가지 비디오게임 요소를 최대한 살리려고 했던게 재미로 다가왔다. 그리고 블랙잭을 비롯한 개성넘치는 주연배우들 확실히 비디오게임을 해보면 캐릭터마다의 장단점이 뚜렷해서 고를때 한참 고민하기도 한다. 주연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2배, 3배로 비디오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많이 웃으며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임엔 틀림.. 2019. 6. 6. 같이 바라보기 가끔은 길을 잃고 방황할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아봤다면, 인생을 아주 가벼운 것으로 치부하거나 본인을 사랑하지 않는게 아닐까 싶다. 인간이 가진 본능에는 자기자신의 안위와 행복이 최우선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본능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고민과 더불어 방황과 갈등이 항상 동반하는 것 같다. 나의 안위가, 나의 행복이 잠시라도 후순위가 되는건 바로 사랑의 순간이 아닐까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걸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무너져버리는 순간 혼란스럽긴 하다. 내가 나이를 먹고도 피터팬 증후군 따위를 검색하거나 '어른아이' 같은 용어를 곱씹어보게 하는 요즘은 상대방만 바라보며 지내는 것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2019. 6. 6. 소명(召命) 한가지 일을 평생토록 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한가지 일만 반복적으로 함으로써 포기해야하는 기회비용이 분명 많다고 생각해서 일 것이다. 정보도 부족할 뿐더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던 시대의 소명(召命)의식이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것 처럼 보인다. 빠르게 시대가 변하는만큼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는 것보다는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우물을 파는 계산적인 머리가 더 각광받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단 하나를 장인정신을 가지고 우직하게 해 나아갔을 때 혹은 선대의 것을 물려받아 자신도 후세에게 계속해서 전해 나아갈 때 거기에서 오는 전문적인 지식과 감(感), 노하우는 세기에 세기를 더해 나가면서 견고해지고 단단해지며 성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이제는 인스턴트가 판을 치는 .. 2019. 6. 6. 말하는 대로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든 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몸 담았던 군대가 가장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과거를 과시하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그 시간에 그 곳에서 겪었던 일들은 동시간의 다른사람들과 비교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런면에서 우리는 정말 힘든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의 현실을 따로 떼어놓고 다른 사람의 현실속에 들어가서 겪어볼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들다고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똑같이 쉬고 있어도 자전거를 타다가 지쳐서 쉬는 사람과 그냥 할 일이 없어서 쉬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그만큼 어렵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지니는 현실의 무게와 겪는 어려움의 종류는 다르니까... 지금 내가.. 2019. 6. 6. 믿음 가끔 인생을 살다보면 목적을 잃을 때가 있다. 어쩌면 인간이 시간이라는 제한된 우주안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믿음이란게 필요한 것 같다. 잠깐이라도 시간의 여울에서 벗어나는 것, 잠깐이라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고 싶은 것, 그래서 기적을 바라기도 하는 것... 이 곳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역시 편안함이라는 목적으로 오는 것 같기도 하지만 여기에 있으면 목적이 뭐였든지 간에 내 마음을 달래주는 무언가가 있다 2019. 6. 6. 겸손 어려서부터 겸손이란 겸손은 다 떨면서 살았다. 그게 최고선이라 배웠고 또 맞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남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던 겸손이 더 이상 남을 위한 행동이 아닌 세상이 요즘이다. 같은 생각, 같은 목표, 같은 가치관, 같은 눈높이로 살아가는 요즘 세상엔 겸손은 남을 위한 장치가 아닌 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모래속에 파묻어버리는 행위가 되버린 듯 하다. 세상과 사람들의 요구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겸손은 버려도 되는 것일까? 적어도 직업의 측면에서는 버려도 좋을 것 같다. 머리를 강하게 때리고 지나갈 무언가가 필요하다. 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마음가짐의 문제다. 2019. 6. 6.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자리잡기 - 학교 들어가기 유학원 근처에도 안가본 나에겐 대학교가 그냥 놀이터였고 쉼터 같은 곳이었다. 집 근처에 있어서 가끔 공부하러 가거나 그냥 날씨 좋은날 산책만 가도 마냥 좋았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대학원을 알아보거나 입학이 결정되고 대사관에서 비자까지 받아오는 경우와는 다르게 나는 미국에 머물면서 직접 찾아다니며 석사 입학을 알아봤다. 당시엔 F2비자(F1학생비자로 유학중인 배우자 신분)였기 때문에 미국에 얼마든지 머무를 수 있었다. 몇달 고민을 하다가 결국 진로를 정하고 난 다음부턴 일부러 관련된 Clinic에 찾아가 아무거라도 좋으니 봉사(volunteer)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사전에 전화로 인터뷰를 잡미국은 대체적으로 그렇게 찾아온 사람을 굉장히 인정해주고 환대해주는 분위기가 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깨.. 2019. 6. 6. 미국(캘리포니아)에서 자리잡기 7년동안 다니던 정들었던(?) 회사를 그만 뒀다. 좋은 조건의 회사였지만, 항상 나와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60살 넘도록 내가 싫어하는 일을 하면서 살 자신이 없었다. 미국은 완벽한 자본주의 사회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유에 대한 인식이 확실한 나라여서 그런지 올때마다 항상 뭔지 모를 자유로운 느낌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자유로움이 다시금 나를 미국으로 가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 그 시기엔 대한민국이 언론, 개인의 자유가 위협받던 암울한 시기이기도 했고) 1. 미국은 기회의 땅!? 와이프가 살고 있는 Northridge는 LA에서 북서쪽으로 30분정도 떨어져있는 '밸리'라고 불리는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먼저 와서 석사공부를 하고 있는 와이프를 쫓아 일단 오긴왔다. 약간 시골스럽기도.. 2019. 6. 6. 인생의 가장 큰 갈림길 "네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서도 적응 못하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부장님의 마지막 말씀은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아니, 그때도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었다. "부장님, 제 마음은 변함없어요." 너무 현실적이어서 야속하기까지한 부장님의 말씀을 뒤로하고 원래 예정했던대로 당당하게 회사를 뛰쳐나왔다. 전날까지도 머리가 쥐가나도록 고민했으면서 막상 그 날이 오니까 머리가 맑아졌다. 그때는 여자친구 지금의 와이프가 먼저 미국에 가 있었다. 모든걸 다 포기하고 갈 만큼의 용기가 그곳에서부터 생겨났다. 담담하게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알리고 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에 와 있었다. 기대반 걱정반 오묘한 기분, 그리고 새로 태어난 것 같은 알 수 없는 희열에 가득 차 있었다. 아직 정해진 건 없었.. 2019. 6. 5. The Golden Bridge 우리를 이어주는 건 멀거니 바라다 보고 있는 새빨간 금문교도 아니고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속도의 자동차도 아니다. 2019. 6. 5. The Buena Vista 1930~40년대 아일랜드 서남쪽의 공항도시 Foynes에 있는 Foynes 공항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던 바텐더, Joe Sheridan은 미국과 유럽을 왕래하던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탓에 이들의 피로를 달래기 위한 아이리쉬커피를 만들었단다. 비행기여행이 지금과는 달리 춥기도 추워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위해 위스키를 첨가한 이 커피. Powers라는 위스키는 아일랜드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위스키로 스카치위스키나 버번과 달리 제조상 Peat(이탄)향이 들어가지 않아 커피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Whisky와 Whiskey의 차이란다.) 그렇게 왕래하던 미국과 유럽가운데에서 생겨나고 발전하게 된 아이리쉬커피. 과거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한 잔 마시니 두 대륙을 넘나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취했다.) .. 2019. 6. 5. 라스베가스 밤거리의 그녀 화려한 라스베가스의 밤을 담아내던 나의 카메라 한구석에 나타난 의문의 여인. 물론 나의 카메라에 그녀가 나타난 건지, 그녀가 있던 자리에 갑작스레 내가 나타나서 셔터를 눌러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볼때마다, 나의 카메라에 찍혀진 동양의 여인이 중국을 표현해놓은 도시의 뒷배경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고 감탄하면서 가끔 등골이 오싹해지는 효과도 함께 맛본다. 2019. 6. 5. Rockefeller Center (Top of the rock) 언제부턴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SB) 에 올라가기보다 ESB를 이렇게 바라볼 수 있는 Rockeller center에 올라가기 시작했다. ESB부터 뉴욕을 숨쉬게 해주는 Central Park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곳에서는 낮에 보았던 세계각국의 사람들이 홍수처럼 넘처나는 활기띤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아름답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어느것이 진짜 뉴욕인지는 모르겠지만, 뉴욕은 뉴욕이다. 2019. 6. 5. 이전 1 ··· 5 6 7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