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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고찰

Knives out (2020, Rian Johnson)

by 미국사는남자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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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ives Out의 모든 출연진들. 각자의 캐릭터가 정말 명확하다.

최근에는 영화에 대한 리뷰를 잘 남기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꼭 리뷰를 남기면서 봐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내가 쓴 리뷰를 보면서 영화를 다시 보는 것 같이 음미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간 조차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를 잘 남기지 않게 됐다. 그러던 중 머리를 땡하고 때리는 명작을 만났으니, <Knives Out>이다.

<오리엔탈 특급살인> 이후로 한참을 기다려온 레트로 미스터리 추리영화였다. 극장에서 상영하기 전부터 무수히 많은 광고와 트레일러 덕분에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고 정말 정말 보고싶었다. 추리소설과 추리영화에 대한 나의 사랑은 아무리 바쁘고 삶이 지쳐도 사그라들지 않나보다. 눈이 반짝반짝해져서 추리에 동참했고, 반전을 거듭하는 영화 덕에 무릎을 치며 봤다.

당연 스포일러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대략적인 시놉시스만 읊어보면, 

엄청나게 부자인 할아버지와 그의 재산을 둘러싼 가족간의 갈등, 인간의 추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돈에 대한 욕심과 반대로 그 속에서도 할아버지를 간병하며 인간의 선한 면모를 보이는 여주인공. 어느날 할아버지가 죽은채로 발견되면서 재산에 대한 복잡한 계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누군가의 요청으로 살인현장에 오게 된 사립탐정이 살인사건임을 예감하고 수사를 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정말 잘 쓰여진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탄탄했다. 긴장감도 계속 이어져서 2시간 10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다른 추리소설처럼 저마다 살인동기가 있었고 영화는 그 안에서 반전으로 가득차 있었다. 게다가 영화는 정말 드라마틱하게 진행되며, 감독의 연출은 시의적절하고 임팩트있었다. 연기자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영화의 제목 답게 수많은 칼들이 장식되어 있는 집

나의 경우에는 뒷부분에 도달해서 범인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알아냈지만, 누구인지는 끝까지 알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면 알아냈을거라 생각한다. 추리영화 특유의 마지막에 시간과 동기와 방법이 탐정의 추리와 맞아 떨어지는 순간, 그만한 지적 희열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12세 관람가답게 무서운 걸 싫어하는 와이프와도 볼 수 있어서 좋은 영화였다. 

네이버의 평점이 나와는 좀 맞지 않았는데, 이 영화는 모두다 좋은 영화라고 공감하고 느꼈나보다. 평점이 아주 좋다. <오리엔탈 특급살인>은 정말 좋았는데 평점이 좋지 못한 반면에 말이다.

정말 추천할 만한 영화다. 추리영화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즐기며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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