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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고찰

소라닌 (ソラニン : Solanin , 2010)

by 미국사는남자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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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하고 하늘 (空 : そら) 사람 (人 : にん) 인 줄 알았습니다.

 

남자주인공이 극 중에 죽는 것과 영화 중간중간에 계속 하늘을 보여주는 것도 제목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첫 장면에서 보여주는 카타카나가 다른뜻이 있다는 걸 암시하더군요. 

 

첫 장면은 남녀주인공을 포함한 대학교 친구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다들 밴드, 음악을 하는 모습이 누구도 부럽지 않을 만큼 신나고 즐거워 보입니다.

 

 

여주인공인 메이코 (미야자키 아오이 분) 는 대학을 마치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회사에 있는 예쁜 여직원이 남자직원들을 이용하며 편하게 회사생활을 하는 것도

 

직장상사의 끊임없는 구박도 그녀에게는 이제 일상인 듯이 하루가 반복되죠.

 

담배를 피며 하늘을 바라보는 주인공

그녀는 자신과 맞지 않는 이 회사일을 그만두고 싶어합니다.

 

 

결국 지쳐버린 자신을 달래려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뒤늦은 고민과 걱정으로 집으로 향합니다.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만나서 6년째 동거중인 타네다 (코라 켄고 분) 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밴드연습을 하는 타네다는 힘들겠지만 그런 메이코를 인정해줍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도쿄에서 산다는 것은 아무리 젊은 청춘이라도 힘든 일,

 

게다가 메이코가 일을 관두자 더 깊은 시름에 빠집니다.

 

이때부터 영화는 20대중반의 방황하는 일본 젊은이들의 모습을 나타내 줍니다.

 

음악이라는 꿈을 향한 자신과 현실이라는 장벽 사이에서 갈등하고 방황하고 고뇌하는 모습이 충분히 담겨있죠.

 

타네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밴드로 성공하겠다고 결심하고 음악에 매진합니다.

 

단 한번의 시도만 해보겠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하고 녹음해서 찾아온 메이져 기획사의 러브콜,

 

타네다의 노래가 다른 가수의 데뷔를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지만 같이 갔던

 

메이코의 거절로 그렇게 꿈을 멀어져갑니다.  

 

타네다는 메이코에게 뜻밖에 헤어지자는 얘기를 하고 메이코는 그런 타네다를 붙잡습니다.

 

타네다는 그런 메이코를 남겨두고 돌연 떠나버리죠.

 

 

다시 돌아가겠다는 연락을 끝으로 타네다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메이코는 그가 쓴 노래 <소라닌>을 자신이 연주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여기에서 소라닌의 진짜 뜻이 나옵니다.

 

소라닌은 (solanin) 감자의 순에 들어있는 독(毒)성분으로 감자가 자라나기 위한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시대의 청춘들이 겪어야하는 아픔을 잘 표현한 한 마디네요.

 

이별 노래라고 생각했던 메이코,

 

하지만 그것은 타네다가 과거의 자신과의 이별을 기록해 놓은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죠.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하면서

 

방황끝에 폭발하는 20대의 모습과 타네다에 대한 그리움을 한가득 담아냅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영상이 백미였던 영화 <소라닌>,

 

20대 방황하고 꿈과 현실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청년들이 한번쯤은 볼 만한 영화.

 

그리고 아름다운 미야자키 아오이는 영화의 완성.

 

일본영화 답습니다. 약간은 억지, 어색함이 묻어있지만 영상미와 생각하게 하는 일본 특유의 시나리오.

 

만화가 원작인만큼 아오이와 잘 어울린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대, 소라닌을 머금고 있는 청춘들이 이 영화를 보고 다시 날아오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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