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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고찰

인사이드 르윈 (Inside Llewyn Davis, 2013) - 현실과 맞부딪힐 용기가 있는가

by 미국사는남자 2019.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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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엔형제가 감독을 맡고 오스카이삭이 주연을 맡은 음악 영화

영화가 끝나고 난 후 뭔가 묘한 여운이 남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뭔가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지만 - 노래도 한 몫 한다.- 영화안에서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코엔형제 특유의 웃음을 보다보면 보통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개인적으로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진지하고 무표정한 오스카이삭의 연기도 오히려 재미를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영화는 노래를 하는 주인공에서부터 시작된다. 배경은 어두운 지하의 술집.

조용하고도 강렬한 음악을 한 곡 하고 난 주인공은 조용히 내려와 술집주인과 얘기하다가 밖에서 기다린다는

정장입은 사내를 만나기위해 나간다.

처음보는 낯선이에게 한방을 맞고 나서 쓰러진 주인공을 보여주고 영화는 다시 주인공의 일주일간의 행적을 보여준다.

무슨 이유에서 맞았는지도 모른채 영화는 벌건 대낮의 주인공을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은 그 '사건'을 잊어버리게 된다.

 

 

 

르윈은 포크송을 하는 음악가다.

때는 자본주의 물결이 크게 일어 예술보다는 상업에 더 열광하는 시대, 

돈보다는 본질을 추구하겠다는 그에게는 살기 팍팍할 수 밖에 없다.

시대에 뒤쳐지는 듯한 그에게 세상의 시련은 끝이 없어 보인다.

시대가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것을 영화는 말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친분이 있는 교수의 고양이를 실수로 맡게 되고, 누구의 아이를 임신했는지도 모를 여자'친구'에게 낙태수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돈은 돈대로 쪼들려서 여기저기 빌리기 위해 노력해보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터,

당장의 돈이 급해 저작권을 포기하고 고작 몇백불을 받아드는 그를 보며 요즘세상에는 없을 법한 일이 우스꽝스럽다.

 

 

그에게 되는일은 하나도 없지만 음악은 유일한 탈출구이자 친구이다. 

르윈은 아버지처럼 뱃사람이 되지 않고서 음악을 하면서 계속 '속물'과 같은 삶을 피한다.

임신한 여자친구에겐 '낙태'를 해주고,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뱃일보단 '음악'을 추구하고

힘들게 맞이한 오디션에서 돈이 되는 음악보단 자신의 진실함을 담아 음악을 하면서 계약이 무산되어도 신경쓰지

않는 듯 보인다.

언뜻, 그의 행보는 안정적인걸 피하고 자유롭기를 바라는 영혼같지만

그는 자본주의 시대의 마지막 벼랑끝에 서서 버티는 사람인 듯 하다.

 

 

고양이와 함께한 여정속에서 그는 끝까지 제멋대로인 고양이를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순간 그는 그 고양이를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는 음악을 접고 다시 뱃사람이 되기로 한다.

하지만 그 마저도 녹록치 않다.

그마저도 잘 되지 않고 돈만 잃게 된 주인공은 여자친구를 찾아가게 되고 여자친구는 공연을 잡아놨다며

르윈이 가기를 원한다.

르윈이 다시 안정적인 삶에서 방랑하는 삶으로 돌아가는 순간.

 

영화는 다시 첫장면으로 돌아간다.

 

그제서야 영화는 왜 그가 낯선 정장입은 사람에게 맞았는지 보여준다.

마지막 그가 아파하면서도 떠나가는 그에게 잘가라며 후련해하는 모습은,

계속 현실을 피하기만 하던 그에게 한방을 날려준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현실을 마주쳐야한다는 생각을 그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속시원히 해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에게 주먹을 날린 남자는 아내에게 치욕을 준 그를 복수해주고 갔지만

르윈은 그 주먹이 현실을 느끼게 해주는 주먹이었을 것이다.

 

'내 아내는 노래를 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거야'

 

라는 마지막 낯선이의 말처럼 르윈은 몰아치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위해 또 무대에 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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