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사우디의 석유시설이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에 있는 아브카이크 탈황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이 현지시각 새벽 4시쯤 예멘 후티 (Houthi)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뉴스와 언론들은 속보로 이 소식을 다뤘고 필자도 어렵지 않게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석유 공급략의 절반이 떨어졌다는 등의 보도를 보며 직접적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다. 미국도 예멘 후티의 공격의 배후에는 이란이 있다면서 날카롭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이란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었다.
그래도 미국은 개발을 안하고 있어 그렇지 세계최대의 석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나라가 아닌가. 만약 석유값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정부가 나서서 조절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다.
막상 2~3주가 지나고 나서 갑자기 하루아침에 기름값이 다같이 갤런당 4불이 넘어섰다. 집근처 가장 저렴하다는 주유소도 갤런당 3.99달러로 팔기 시작하니 다른곳은 4불이 훌쩍넘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4.2달러를 환율적용해서 5,040원으로 보고 갤런을 리터로 환산해서 계산해보면 리터당 1,300원이 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나마 미국은 다른 비용에 비해 기름값은 싸다고 좋아하고 있었는데 한국과 별로 차이가 없어지니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국제적인 사건이 이렇게까지 미국에 영향을 미친다니, 사우디의 석유공급량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것인가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다른 곳의 기름값이 궁금해졌다. 다들 놀라워하며 글들이 올라올 것만 같았는데 너무 조용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오피넷이 있다면 미국에는 Gasbuddy.com이 있다.
Gasbuddy.com은 Zipcode검색으로 가장 가까운 주유소 중 저렴한 곳부터 바로 볼 수 있고 각 주마다의 브랜드별 기름값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 다른 주들을 살펴봤는데 동부쪽은 뉴욕, 시카고 할 것 없이 모두 2.5달러대의 기름값을 보이고 있어서 놀랐다. 심지어 항상 기름이 같이 비싸다고 여겨지는 하와이 같은 경우도 3달러 초반이었다.
이렇게 보니 캘리포니아의 기름값이 전체적인 영향이 아닌 캘리포니아 주 자체의 세금관련 문제는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얘기하는 걸 찾아보니 사람들도 대부분 캘리포니아 자체적인 세수를 위한 목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캘리포니아는 날씨로 혜택을 보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지만 이렇게까지 타 주와 차이나는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새로운 회계년도가 시작되니까 시간이 지나서 어느정도 세수가 이뤄지면 또 낮아지지 않을까 예측해본다. 가끔은 연방이 아닌 주마다 운영하는 방식이 달라서 같은 미국이지만 캘리포니아만 다른 나라같이 느껴질때가 있다.
추후에 다시 기름값의 추이를 다시 올려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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