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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리잡기

미국에서 자리잡기 - 애완동물 분양받기

by 미국사는남자 2019.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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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살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물론 타국에 나와살면서 느끼는 당연한 감정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말을 유창하게 잘하면서 뒤에서 다른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말을 못하더라도 나만 바라보는 동물이 낫겠다 싶을때도 당연히 있다. 물론 그건 한국에 있어도 마찬가지일수도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일 수는 없겠지만 이런 마음으로 동물에게 위로(?)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든다.

어쨌든 필자도 주변지인의 추천으로 처음으로 고양이를 접하게 되었다. 느릿느릿한 걸음과 사람에게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서 부비는 모습이 강아지와는 다른 매력을 풍기면서도 강아지처럼 사람과 교감을 느끼는 동물이구나 싶었다. 

좀 어려운 결정이긴했지만 고양이를 키워보기로 했다. 필자는 아파트에 사는데 그 마다 규정들을 가지고 있어서 만약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우면 한달마다 내는 페이먼트에서 몇십불을 더 내야 하는 곳도 있다. 아마 같이 사는 공간이다 보니 그에 따르는 피해에 대한 분담금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그런 곳은 애완동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놓기도 한다. 다행히 내가 사는 아파트는 Pet Friendly 아파트여서 따로 분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애완동물에 대한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아파트의 광고사진과 문구 (이미지 출처 : 구글)

그래서 LA인근에 있는 쉘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쉘터는 버려진 동물은 물론 개인사정으로 키울수 없게된 동물들을 LA시에서 관리하고 키우고 있는 곳으로 찾아보면 상당히 많은 쉘터들이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쉘터가 LA에만 6군데가 있다.

East Valley Center – 14409 Vanowen St., Van Nuys, CA 91405
Harbor Center – 957 N. Gaffey Street, San Pedro, CA 90731
North Central Center – 3201 Lacy Street, Los Angeles, CA 90031
Chesterfield Square Center – 1850 W. 60th St. Los Angeles, CA 90047
West Los Angeles Center – 11361 West Pico Blvd., Los Angeles, CA 90064
West Valley Center – 20655 Plummer Street, Chatsworth, CA 91311

이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서 가면 된다. 나는 집에서 제일 가까운 West Los Angeles Center로 갔다.

West Los Angeles Animal Shelter의 전경 (출처 : 구글 이미지)

미국이 흥미로운 것 중에 하나는 어딜가나 Volunteer들이 많다는 것이다. 주말도 불사하고 동물들을 위해 Volunteer라고 쓰여진 옷을 입고 친절하게 안내하고 동물들에 대해 설명해주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우리는 워라벨이다 저녁이 있는 삶이다 뭐다 하고 있는데 주말에 저렇게 봉사하는 모습들을 보면, 선진국이 다른게 아니다 싶어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가도 하나부터 열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많이 물어보면 좋다. 특히 각각의 아이들에 대해서도 특징이나 건강상태 등을 물어보면 다른사람에게 물어봐가면서 알려주기 때문에 꼭 많이 물어보길 권장한다.

쉘터에는 꽤 다양하고 많은 동물들이 와 있다. 버려진 아이들도 있겠지만 사정상 키우지못해 쉘터에 맡겨진 아이들도 꽤 많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보살핌을 받고 있었고 때가 되면 기본적인 검사와 예방접종을 맞아 비교적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때 그때 다를수는 있지만 6월말에 방문했을때는 분양받는데 20불정도를 불렀었다. 그 후 일주일 뒤 다시 찾아갔을때는 50불~60불을 요구해서 뭐가 다르냐고 물었더니 저번주까지가 프로모션 기간이었다고 한다. 쉘터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수용이 힘들거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분양을 빨리 해야할 때가 분명히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말해 시기만 잘 찾아가면 얼마든지 저렴하게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분양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을 살펴보고 따로 방에 데려가 활동적인지 문제는 없는지를 살핀후에 분양받기로 결정하면 스태프에게 얘기해놓으면 바로 프론트에 가서 결제를 함과 동시에 여러가지 서류들과 절차에 대해 설명을 받는다. 이 절차가 5~10분안에 끝나니 이보다 더 간단할 수는 없다.

데려온지 얼마 안된 '두부'의 모습 

고양이를 분양받으면서 많은 서류들을 주는데, 먼저 사람의 주민등록처럼 온라인을 통해 아이를 등록해줘야 한다. 사이트로 가서 정보를 입력하고 받은 고유식별번호에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기록해 놓으면 몸안에 있는 칩을 통해 나중에 혹시 잃어버리더라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등록을 해야한다. 그리고 열흘안에 가까운 지정된 병원에가서 검사를 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우리도 감기증상이 있는 고양이의 약 등을 처방받았는데 이 쿠폰을 사용했다. 또 남자아이의 경우 중성화 수술을 할 수 있는 서류를 주는데 이것도 무료로 할 수 있는 쿠폰같은 개념이다. 처음에 데려올 당시 3파운드가 넘지않아서 3파운드가 넘으면 데려와서 중성화 수술을 하라는 내용을 설명듣고 나서 집으로 데려왔다. 이 정도되니 분양이 거의 무료나 마찬가지인 느낌이다.

한달만에 훌쩍 커버린 두부, 눈 주위에 피부병 때문에 병원도 다녀왔다.

 

하얘서 일단 이름을 두부라고 지었는데 꽤 맘에 들어서 두부라고 계속 부르고 있고, 오자마자 캘리포니아의 지진을 같이 겪었다. 이제 하루하루 완전 빨리 커가는 덕에 이제 3파운드가 훌쩍 넘어버렸다. 이제 하루하루 가족이 되어가는 두부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쉘터에 있는 아이들을 데려갔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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