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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음운장애와 조음장애의 구분 (Phonological & Articulation Disorder)

by 미국사는남자 201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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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아이에게 문제가 발생했다는 걸 알게됐을 때, 걱정을 많이하지만 정확한 문제가 어떤것인지 가끔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운장애(Phonological Disorder)와 조음장애(Articulation Disorder)이다.

사실 음운과 조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음운'은 소리를 구별하는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하고 '조음'은 성대보다 위쪽의 음성기관이 어떤 음성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위치를 취하고 일정한 운동을 한다는 뜻으로 흔히 많이 말하는 '발음'과 유사하다. 영어로도 '조음(Articulation)'과 '발음(Pronounciation)'은 구분되는데, 발음은 상대적으로 어떤 기관의 어떤 과정을 통해 소리가 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결과론적인 의미가 강한 반면, 조음은 소리가 만들어지는데까지의 과정을 포함하는 의미가 강해서 좀 더 전문적인 용어라고 볼 수 있다.

찾아보니 한국에선 둘을 비슷한 개념으로 '음운조음장애'로 묶어서 칭하기도 한다. 어떤 사례에서는 이 두가지가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분명있다. 음운조음장애에는 아래의 경우가 있다.

  • 생략(Omissions/Deletions) : 특정소리가 없어지거나 생략되는 경우 ex) 'cup' 대신 'up' 이라고 말하는 경우
  • 대체(Substitutions) : 하나 이상의 소리가 다른 소리로 바뀌는 것 ex) 'sing' 대신 'thing'으로 말하는 것
  • 첨가(Additions) : 하나 이상의 소리가 단어사이에 첨가되는 것 ex) 'black' 대신 'buhlack'으로 말하는 것
  • 왜곡(Distortions) : 소리가 왜곡 되는 것 ex) 새는 발음의 's'
  • 음절단계의 문제(Syllable-level errors) : 약한 음절이 없어지는 것 ex) 'telephone' 대신 'tephone' 으로 말하는 것

미국에서 배우기로는 이 둘은 엄연히 다른개념으로 사용된다. 실제로 아이를 진단하고 평가하는데에 있어 이 둘의 구분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앞으로 치료가 어떻게 이뤄질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모호하게 사용해서는 안된다.  ASHA(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에서는 그 둘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는데, 

조음장애는 개별 소리의 생성에 있어서의 문제점에 중점을 두는 반면, 음운장애는 개별 소리보다는 예측가능하고, 규칙 지배적인 것들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조음장애는 주로 조음기관인 턱, 혀, 인두나 후두, 얼굴 근육과 관련있는 운동신경의 문제일 수 있는 반면에 음운장애는 기관의 뚜렷한 장애가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음운의 생략, 대치, 첨가, 왜곡을 사용하는 경우이다.

다음의 음운과정(Phonological Process)에서 없어질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발견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먼저 대치(Substitutions)의 경우를 보자.

종류 정의 예시 대략 사라지는 나이
Backing 치조(윗니뒤쪽)에서 나는 소리들이 연구개 뒤쪽에서 나는 경우 'dog'를 'gog'로 발음 음운발달지연이 심각한 경우에서 관찰됨
Fronting 연,경구개음이 치조에서 나는 경우 'cookie'대신 'tootie'로 발음 만3.5세
Gliding /r/이나 /l/이 /w/로 되는 경우 'rabbit'대신 'wabbit'로 발음 만6세
Stopping 마찰음(/f/,/s/)이나 파찰음(/ch/) 대신 파열음 (/p/,/d/)

'fan'대신 'pan'로 발음
'jump'대신 'dump'로 발음

/f/,/s/는 만3세
/v/,/z/는 만3.5세
/sh/,/ch/,/j/는 만4.5세
Vowelization /l/이나 /er/ 대신 모음 'apple'대신 'appo'
'paper' 대신 'papuh'
-
Affrication 다른음이 파찰음으로 대체 'door' 대신 'joor' 만3세
Deaffrication 파찰음대신 마찰음으로 대체 'chips'대신 'ships' 만4세
Alveolarization 다른음이 치조음으로 대체 'shoe'대신 'tue' 만5세
Depalatalization 구개음이 다른음으로 대체 'fish' 대신 'fit' 만5세
Labialization 다른음이 양순음으로 대체 'tie'대신 'pie' 만6세

그 다음 동화(Assimilation)을 보면 아래와 같다.

종류 정의 예시 대략 사라지는 나이
Assimilation 단어안에 한 자음이 다른 자음과 비슷해지는 것 'bus'대신 'bub' 만3세
Denasalization 비음인 /m/,/n/소리가 다른 자음으로 바뀌는 것 'nose'대신 'doze' 만2.5세
Final consonant devoicing 단어의 마지막 유성자음이 무성자음으로 바뀌는 것 'pig'대신 'pick' 만3세
Prevocalic voicing 모음앞에 오는 무성자음이 유성자음으로 바뀌는 것 'comb'대신 'gomb' 만6세
Coalescence 두 음절이 비슷한 성질을 가진 다른 한 음절로 바뀌는 것 'spoon'대신 'foon' -
Reduplication 완성형 혹은 비완성형 음절이 반복되는 것 'bottle'대신 'baba' 만3세

그 다음 음절구조(Syllable structure)를 보면 아래와 같다.

종류 정의 예시 대략 사라지는 나이
Cluster reduction 연결된 두 자음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 'plane'대신 'pane' 만4세~만5세
Final consonant deletion 단어의 마지막자음이 없어지는 것 'toad'대신 'toe' 만3세
Initial consonant deletion 단어의 첫 자음이 없어지는 것 'bunny'대신 'unny' 음운발달지연이 심각한 경우에서 관찰됨
Weak syllable deletion 약한 음절이 사라지는 것 'banana'대신 'nana' 만4세
Epenthesis 두 자음사이에 소리가 추가 되는 것 대게 'uh'소리 'blue'대신 'bu-lue' 만8세

위에 표에서 보면 알겠지만, 특정 소리가 아닌 음운은 주로 패턴에 의한 오류임을 알 수 있다. 주로 한 소리와 다른소리를 구별하는 데에서 비롯되며, 조음장애는 소리를 들었을때 구별을 잘 해내지만 음운장애는 구분을 못할 때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성질의 두 자음을 비교해가면서 훈련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언어치료사는 정형화된 평가툴로 아이의 이상 여부를 판단하기도 하지만 비정형화된 방식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가 발화하는 단어들을 샘플로 가지고 어떤 음운과정을 겪고있는지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하기도 한다. 아이와 대화를 나누며 아이가 발화하는 단어들을 적어서 어떤 패턴을 보이는지 파악한다면 치료를 받을때 더 수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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