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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난청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by 미국사는남자 2019.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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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잘 안들리는 경우 우리는 난청을 의심해본다. 난청은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기도 하기 때문에, '질병'이라 '장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곤 한다. 미국은 난청의 경우 자연스럽게 Hearing Aid(보청기)를 착용하고 다니고 그걸 크게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 반면 한국에서는 보청기를 끼고 다니면 내 몸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다른사람들에게 보이는 것 자체를 굉장히 싫어하고 어려워한다. 나의 아버지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난청이 있으셨다. 공장에서 일하시면서 갖게된 일종의 직업병이신데, 젊었을 때 귀를 보호하는 귀마개같은 장비를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히 하신게 화근인 것 같다.

 

나도 몇번이고 보청기를 권유하고 알아봤지만, 창피하다는 이유로 자꾸만 그걸 멀리하셨다. 아직 젊은데 문제가 있어 보이기 싫다는 것이다. 심지어 명절에 친척들이 전부 모이면 가끔 말을 잘 못알아 듣는 아버지 때문에 한바탕 웃음이나곤 한다. 물론 나도 같이 웃고 넘어가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런 창피를 당하면서도 보청기는 거부하시니 참 아이러니 했다. 본인은 편하고 주변사람들만 힘든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갑자기 생각나서 주저리 적었지만 사실 언어병리쪽을 공부하면서 당연하게 배우는 것 또한 난청에 대한 얘기다. 이 분야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언어치료사, 하나는 청능사라고 불리는 'Audiologist' 이다. 비록 나는 언어치료의 길을 선택했지만 청능사 또한 박사학위까지 해야하는 진정한 전문가이고, 누구보다 대우를 잘 받는다.

그렇다면 청각장애에 대한 앞으로의 수요나 지금까지의 통계는 어떨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 전세계적으로 4억 6,660만명의 사람들이 난청을 겪고 있으며, 그중 3,400만명은 아이들이다.
  • 2050년이 되면 9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난청을 갖게 될 것이다.
  • 난청은 유적적인 원인, 태어나면서의 문제, 특정 질병으로 인한 감염, 만성적인 중이염, 특정 약의 사용, 과도한 소음에 대한 노출 등에 의해 발병될 수 있다.
  • 60%의 아이들이 예방가능한 원인으로 인해 난청을 갖게 된다.
  • 12세-35세 사이의 젊은 사람 11억명이 유흥을 즐기는 상황에서 소음에 노출되어 난청이 생길 위험을 갖고 있다.
  • 청력손실은 연간 7천 5백억 달러의 세계적인 비용을 유발한다. 청력 손실을 예방, 식별 및 해결하기 위한 개입은 효율적이며 개인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 청력 손실이 있는 사람들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교육적, 사회적인 도움을 받는 등의 이득이 있다. 

세계보건기구 로고

이렇듯 청력손실은 점점 많아지고 우리주변에 가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수용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유독 아시아에서는 숨기고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도 교수님은 유독 아시아 국가들의 난청에 대한 통계가 낮게 나온다며 신기해하곤 했다. 그래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서 얘기했더니 굉장히 흥미로워 하셨다.

 

아무튼 그 중에서도 내가 배웠던 난청의 종류에 대해서 한번 다뤄볼까한다. 

 

난청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 다른 하나는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 이다.

 

이것을 구분하기 전에 귀의 구조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말그대로 바깥쪽이냐 가운데냐 안쪽이냐로 3등분해서 구분짓는 말이다.

 

귀의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냐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1. 전음성 난청(Conductive Hearing Loss)

 

전음성 난청은 주로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상처가 생기거나 무언가에 의해 외이나 중이가 막힌 경우가 해당된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소리가 작게 들릴 수 있다. 양쪽 귀가 문제가 될 수 있고 혹은 한쪽 귀에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약한 형태부터 심각한 형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원인

귀지에 의한 막힘 귀지가 쌓여 일시적으로 소리가 막히는 경우
귀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 중이염 등 
헤드 트라우마 청각 시스템에 손상이 발생된 경우
작은뼈의 단절 중이안에 뼈가 감염, 종양, 머리의 충격으로 인해 연결되지 않는 경우나 태어나는 과정에서 어긋난 경우
고실경화증(고막의 경화) 이 상태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 굉장히 심각한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
종양 외이나 중이에서 종양이 자라는 경우 
외이나 중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경우 태어나는 과정에서

주로 귀의 바깥쪽에 구조적인 문제나 상처에 의해 나타나고 수술이나 치료 혹은 청각 보조장치 (Hearing Aid)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2.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

 

달팽이관 또는 소리정보를 전달하는 신경의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청력 손실로 가장 일반적인 난청이라고 볼 수 있다.

 

*원인

나이에 의한 노인성 난청 달팽기관 안에 모세포가 계속해서 데미지를 입음에 따라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됨
소음 노출에 따른 난청 (긴 시간, 장 기간 노출) 달팽기관 안에 모세포가 데미지를 입음에 따라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됨
유전적 원인 다운증후군 같이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달팽이관 손상 예를 들어 항암제의 사용 등으로 인해 일시적 혹은 영구적인 난청이 유발될 수 있음
종양에 의한 손상 혹인 내이의 압박, 청각세포의 손상
수술 머리 또는 목 수술시 입은 손상으로 인한 난청
머리 충격 청각세포의 손상

주로 귀의 안쪽에 세포나 신경의 손상에 의해 나타나고 수술이나 치료 혹은 청각 보조장치 (Cochlear Implant) 등으로 개선이 가능하다. 

코클리어 임플란트는 전기적 장치를 수술을 통해 내이에 집어 넣는 것으로. 작은 마이크를 귀 뒤쪽에 부착하게 된다. 소리가 전기신호로 바뀌어 청각세포를 자극해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준다.

 

무엇이 원인인지 어떤 종류의 난청인지를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도 잘 알고 있어야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지내고, 감정적으로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Kubler-Ross가 1969년에 발표한 청각 환자의 5단계 감정변화가 있다.

1. 거부 (Denial)

처음엔 누구나 오랜기간 동안 본인이 청력 손실이 있다는 것을 거부한다. 새로운 삶으로의 출발을 꺼리고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아예 착용 자체를 거부한다. 처음엔 아예 귀가 잘 안들린다는 것을 모를 수도 있다. 이때 가족관계에서의 불펀함이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2. 화 (Anger)

청력 손실에 대해서 바로 받아들이기도 힘들 뿐더러 잘 못 알아듣거나 알아 듣기 힘든 경우가 많아지면서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대화에서 자꾸 배제되어 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공평하지 못하다고 느끼면서 왜 본인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는 지에 대한 불만이 생긴다.

3. 협상 (Bargaining)

서서히 본인의 상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단계로 이 시기에는 주변에서 굉장히 도움을 주어야 하며, 잘못될 경우 더 많은 화가 발생하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영적인 존재에게 협상을 하는 등 희망을 찾기도 한다.

4. 좌절 (Depression)

이 단계에서는 갑자기 어려워진 삶을 적응하려다가 실패해서 우울한 감정이 오는 시기이다. 밖을 나가면 뭐든 적응해야하는데 친구들과의 대화도 어렵고 레스토랑에서는 더 많은 집중을 해야하는 등 이 시기에는 주로 밖을 안나가거나 사회생활이 단절되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5. 순응 (Acceptance)

더 이상 화내거나 우울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주변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들여 새로운 청각보조 도구도 사용해보고 삶을 더 낫게 하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한다. 

 

이렇듯 알게모르게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을 거치기 때문에 주변의 도움이 특히 많이 필요하다. 단지 못알아 듣고 못 듣는 다는 이유로 짜증내거나 대화를 단절하려 하지말고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는것이다.

전문가와의 상담도 같이 듣고 난청에 대한 배경지식도 쌓은 상태에서 가족, 친구들과 같이 해결해 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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