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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보완대체 의사소통 - AAC(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by 미국사는남자 2019.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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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을 총 4명의 아이들과 하는데 우연히도 그 중 2명의 아이들이 뇌성마비(Cerebral Palsy)이다.

이 친구들은 중증의 근육마비 증상으로 조음기관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움직임도 어려운 친구들이다. 머리를 조금 움직이거나 눈동자를 움직일 수 있는 정도가 전부다. 이 친구들이 말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말로써의 의사소통이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보완대체 의사소통이다.

AAC로 불리는 이 의사소통 방법은 한국에 있을때는 전혀 알지 못했다. 관심 분야가 아니라면 쉽게 접할 수 없기도 하고 한국에서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친구들이 주변에 잘 보이지 않기도 하다.

 

대부분의 뇌성마비를 갖고 있는 아이들은 휠체어에 의존한다.

 

1. 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이란?

 

독립적으로 말이나 글을 사용하여 의사소통 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문제를 감소시키고 언어능력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구어) 이외의 여러 형태의 의사소통 방법을 말한다. 말의 발달이 늦거나 조음의 문제가 있는 아동의 말을 보완(augment)하여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상호작용을 보충·향상·지원하거나 성대 수술이나 조음기관의 마비로 인해 발음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말 대신에 의사소통 도구 등 다른 대체적인(alternative) 방법을 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포함한다. 

말하기와 쓰기에 심한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의 장애를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보완해 주는 임상치료 행위의 한 영역으로, 의사소통을 지원해 주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개인의 의사소통에 사용되는 상징(symbol), 보조도구(aids), 전략(strategies), 기법(techniques) 등에 관한 총체적인 접근방법이다. 상징이란 실제 사물, 제스처, 수화, 사진, 그림, 표의문자, 낱말, 점자 등을 말하며, 보조도구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받는데 사용되는 의사소통 책, 의사소통판, 음성출력도구 등을 의미한다. 전략은 의사소통 기술을 신장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말하며, 테크닉이란 의사소통 도구나 상징을 이용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직접 선택하기, 눈 응시, 스캐닝 방법 등을 말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보완대체의사소통 

 

2. AAC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크게 두가지로 나누자면 하나는 비보조시스템(Unaided Systems)이고 다른 하나는 보조시스템(Aided Systems)이다.

비보조시스템은 말그대로 보조가 필요없이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로 말로 표현이 안되기 때문에 몸으로 하는 제스쳐나 바디랭귀지, 얼굴표현, 수화 등이 있다.

보조시스템은 도구나 장치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두가지로 나누자면 Low-tech과 High-tech로 나눌 수 있다. 주로 배터리나 전자부품이 필요없는 종이, 보드판, 화이트보드 등이 Low-tech 혹은 Basic 보조시스템에 속하고 아이패드나 스피커 장치가 달린 컴퓨터 스크린 등을 High-tech 보조시스템으로 구분한다.

 

 

3. 어떤 AAC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까?

 

인터넷에 보면 다양한 검사 도구 툴이 있다. 한국 인터넷사이트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일단 영어로 된 곳의 링크를 걸어놓는다. (궁금한 경우 질문주셔도 됩니다.)

 https://praacticalaac.org/praactical/aac-assessment-forms/

 

AAC Assessment Forms

One of the challenging things about teaching graduate student SLPs to do AAC assessments is that there is no single, comprehensive protocol to cover the needs of all types of clients. We’ve started…

praacticalaac.org

평가 툴을 살펴보면 기본정보부터, 아이의 현재상태, 읽기, 듣기 능력 등 다양한 정보를 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AAC시스템이 좋은지를 평가할 수 있게 된다.

 

4. AAC로 의사소통하기

 

AAC시스템으로 의사소통하는 3가지 방법이 있다. 크게 이 방법들 안에서 다루게 되는데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하나의 의미를 가지는 사진이다.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을 필요가 없다. 각각의 사진은 하나의 의미를 내포하는데 원하는 사진을 가르키거나 살펴보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사진이 단순하고 쉽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 익혀둘 필요는 있다. 표현하고자 하는 모든 사진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양의 사진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3살짜리 아이가 필요로 하는 단어의 양은 1,000개가 넘기 때문에 그에 맞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두번째는 알파벳 시스템이다.

만약 읽고 철자를 사용할 줄 안다면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앞에 알파벳을 놓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면서 사용하면 된다. 어떤 시스템은 특정 단어뒤에 어떤 글자가 나올지를 예상해주는데 이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흔히 핸드폰에서 사용하는 '자동완성기능'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번쨰는 두개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사진이다.

사진들을 배열해서 단어나 구를 만드는 방식이다. 하나의 사진이 다른 사진과 결합되면 다른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구리 사진이 있다고 하면 이는 다양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개구리, 점프, 또는 녹색. 만약 개구리 사진과 무지개 사진을 같이 가르키면, '녹색'을 의미하는 것이 되고, 개구리 사진과 위쪽 화살표 사진을 같이 가르키면, '점프'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5. AAC 시스템 만들기

 

미국에서 AAC시스템, 장치는 굉장히 보편화 되어 있고 잘 되어 있다. 상당히 비싸긴하지만 보험으로 상당부분 커버된다고 들었다. 실제로 검색해보면 다양한 장치들이 나와있는데 몇십불부터 몇만불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빠르고 편리한 의사소통도 중요하지만 첫 단계에서는 종이, 펜, 보드로 만들 수 있는 훌륭한 AAC시스템도 많으니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수업시간에 알게된 아주 편하게 커뮤니케이션 보드를 만들 수 있는 사이트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s://goboardmaker.com/pages/boardmaker-on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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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AC 시스템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요즘은 태블릿PC같은 디바이스가 많아서 어플리케이션을 잘 찾아보면 유용한 것들이 꽤 많이있다.

한국 어플리케이션도 있는데 <My first AAC>라든지 <나의 AAC>등이 나와있다. <나의 AAC> 같은 경우에는 기초/아동/일반 등 여러 버젼으로 나누어져 있어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한국에는 더 얼마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혹은 장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수입해다가 쓰는 걸까 아니면 자체 제작하는 곳이 있을까 궁금하다.

 

이 밖에 미국에서 찾아본 몇가지 장치들을 소개해 보겠다.

 

a. Logan ProxTalker Modular AAC device

Logan ProxTalker Modular

이 도구는 미리 녹음해놓은 음성을 재생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한 기계이다. 하나하나의 그림은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방식으로 사진에서 처럼 그림을 바꿔 올려놓고 누르면 해당되는 단어가 미리 녹음된 기계에서 재생되는 방식이다. 모든 연령대의 비발화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면 좋다.  

 

b. iTalk2

iTalk2 made by AbleNet

iTalk2는 녹음이 가능한 방식의 버튼재생 장치로 비발화자 중에서도 버튼이 커야하는 경우에 좋다.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고 특히 네, 아니오의 질문으로 커뮤니케이션하기 좋다. 

 

c. Eyespaek

Eyespeak made by Talktome technology

눈으로 조정할 수 있는 AAC기계로 주로 비발화이면서 머리빼고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뇌성마비나 루게릭병, 렛신드롬, 근육이 위축되는 질환이나 척수손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사용자는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타이핑을 해서 의사소통을 한다. 

 

d. Accent800

Accent800 made by Liberator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Accent800으로 상당히 많은 어휘를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들고다니기 편하다는 장점

이 있다. 마찬가지로 척수손상이나 육체적 장애가 있는 경우에 사용가능하지만 루게릭병처럼 최소한의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제외해야한다. 

 

7. 마치며

 

미국이나 서양권은 이미 AAC 디바이스가 많은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국은 아직 지지부진 한 것 같아 안타깝다. 얼마전 유튜브를 통해서 접했던 뇌성마비 환자의 스탠딩 코메디 장면은 잊혀지지 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9bFKRQtDiO8&feature=youtu.be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우리 눈앞에 저렇게 비전을 제시하는 국가와 사람이 있으니 더 노력한다면 언젠가 우리도 세상앞에 당당히 맞서는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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