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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미국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하기 - 1. Private practice

by 미국사는남자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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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언어치료사로 일할 때 가장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Private Practiced 이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서 SLP가 됐고 라이센스 취득후에 바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학기에 Externship을 했던 곳에서 계속해서 CF (Clinical Fellowship) 까지 하게 됐다. 졸업후에 임시로 자격증이 나오는데 그걸 RPE라고 하고 그 과정동안 일정시간을 다른 SLP감독하에 채워야하는데 그렇게하고 나서 최종 신청을 해서 CCC (Certificate of Clinical Competence) 를 자격증을 부여받는다. 

CF 과정은 1250시간을 채워야하는데 이는 풀타임으로 일했을때 9개월이 걸리는 과정이다. 그 사이에 총 3번 중간 평가를 거쳐야하고 다 완수하면 ASHA에 Application을 보내 최종 자격증을 신청하면 된다.

앞선 포스팅에 각 Work place 별 장단점을 기록해 놨는데 여기선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그래도 이야기를 써 나가다 보면 언급은 할 것 같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벌써 작년 9월부터 시작해서 5개월가까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하루에 7~8시간씩 일을 하고 있다. 계속 같은 공간에서 아이를 기다리고 Report를 쓰는 일이 어찌보면 지루하고 답답할 수 있지만 운전하고 집으로 방문해서 하는 일을 해본 나로서는 Client들이 이곳으로 와주는게 감사하기만 하다. 이 곳은 주로 Pediatric 즉, 아이들을 상대하는 곳으로 연령대는 0~18세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대부분 12세 미만, 특히 5~6세 미만의 아이들이 가장 많다. 

1. 유형

유형은 굉장히 다양하다. 크게 2분류를 해보자면 Autism(자폐)이 있느냐 없느냐로 나눌 수 있는데, 자폐가 없는 아이들이 훨씬 많은 편이긴 하다. 자폐가 없는 아이들 중에는 3살 전후의 아주 어린 나이의 아이들(주로 언어발달 지연)이 많은 편이고 그 외에 취학 아동들은 수용, 표현언어, 조음, 유창성 장애등 다양한데 비율을 보자면 언어문제가 가장많고 그다음 조음, 유창성 순서라고 보면 된다. (이건 위치나 기관마다 상이할 수 있다.)

2. 평가와 리포트

치료 못지 않게 평가(Evaluation)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앞에 말한대로 대부분 3세 전후의 아이들을 평가를 많이한다. 아주 어린친구들은 부모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실시되지만 조금 이해하고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아이들은 간단한 명령수행이나 놀이를 통해서 얼마나 또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다양한 평가도구가 있지만 주로 어린아이들은 DAYC-2나 REEL-4, Rosettie Play scale 등을 사용하고 조금 큰 친구들은 PLS-5나 CASL-5, OWLS-2 등을 사용한다. 이 역시 기관에서 어떤 툴을 가지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상이할 수 있다. 이런 정보들을 기반으로  리포트를 써서 내야하는데 주로 기한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서둘러 써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본적인 포맷은 공유하고 또 제공해주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영어로 글을 쓰는데 있어서 표현의 차이가 있는지라 요즘도 나의 Supervisor로 부터 수정을 많이 받는 편이다. 어떤 표현을 어떤 상황에서 주로 쓰는지 알아두면 점점 쓰기 실력도 좋아질거라 본다.

3. 놀이도구

내가 일하는 이곳은 PT, OT, SLP, BCBA, BT, EI 등이 모두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장난감과 도구들이 있지만 공유하는 장난감은 얼마 안되기 때문에 미리 선점해서 내 캐비넷에 넣어 놓곤 한다. 아이들이랑 놀다보면 아무리 많아도 항상 똑같은 걸 하는 느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장난감을 사게 되는데,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돌려가면서 놀더라도 내가 목표로하는 것들에 집중하면 되니까. 하지만 맘 먹은대로 되지 않는다...어찌 됐든 이건 조금 노하우가 쌓이면 조금은 해결될 거라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재밌게 해주는 것과 가르치는 일 사이에서의 밸런스는 SLP로서의 평생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아직 다른 기관에서 (학교나 병원) 일해보지 않아서 절대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나름 만족하며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이쪽에 한국사람들이 꽤 많이 거주하는데 한국어를 병행하는 언어치료사가 없어서 나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더 뿌듯하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진다. SLP 자격을 처음취득하고 일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듯하지만 장기적으로 볼때는 결국 병원이나 학교로 다들 이직하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추후에 다른 곳에 이직하면 다시 포스팅을 해보겠다. 분명 몇번의 이직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 혹시 더 궁금한 것들이나 알고 싶은게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장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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