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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언어치료 센터 오픈하기 (how to open SLP private practice) (feat. Chatgpt)

by 미국사는남자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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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A.I 가 개발한 ChatGPT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들어 Chatgpt가 전세계적으로 아주 뜨겁다. 지금껏 새롭게 선보인 기술들은 의심의 눈초리와 몇번의 시도를 거쳐서 오랜시간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고 파고들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기술이 순식간에 전세계에 퍼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Chatgpt가 아주 좋은 사례인데, 뉴스를 통해보면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사용자 1억명 달성에 각각 8년, 2년 3개월 정도가 걸린 반면에 이 Chatgpt는 고작 2개월만에 사용자 1억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물론 과거와 다른 인프라와 인터넷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이 속도는 가히 충격적이다. 성능이나 효과를 의심할 새도 없이 사용해봤다. 1억명이라는 숫자와 그 속도가 이미 증명해주지 않았는가.

언어학을 공부한 나로서는 이 언어기반 AI가 낯설지만은 않았다. 학교 다닐때 네이트에서 "시멘틱 (sementic) 검색" 이라는 타이틀로 네이트에서 홍보를 많이 하던 시기에도, 연관검색어라는 새로운 기능을 내놓을 때도 모두 말뭉치 데이터를 입력하고 분석하는 기능이었고 그런 일들을 하는 선배들을 봐왔던 터라 익숙했다. 데이터의 양을 늘려나가면서 더 정교해지고 정확해지는 건 알겠지만 결과를 놓고 피드백을 하는 과정에서 학습하고 진화하는 측면에서는 인간이 가진 언어의 시스템과 묘하게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었고 언어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도 학습 과정이 사뭇 비슷해보이기도 했다. 

아무튼, 놀라움을 뒤로하고 미국에서 언어치료 센터에서 일하다보면 이런 센터를 어떻게 오픈했고 어떻게 이렇게 발전시켰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요즘 PrivateSLP라고 하는 사이트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우고 있지만 그것보다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ChatGPT소식을 듣고 테스트도 해 볼겸 이녀석에게 물어봤다.

"캘리포니아에 언어치료센터를 오픈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하니?"

이런것도 얘기해줄까 하는 질문을 던져봤고 몇번 비슷한 질문을 던져봤는데 대답이 살짝 다르게 나오긴하지만 대동소이했다.

캘리포니아에 사설 치료센터 오픈하는 방법을 물어봤을 때의 대답

몇가지 스텝을 알려줬는데 요약하자면 이렇다.

1. 캘리포니아에 적법한 SLP라이센스 취득

궁금하긴했었는데 언어치료센터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라이센스가 있어야 한단다. 내가 사장이 돼서 SLP를 고용하면 되는거 아닌가 했는데 오픈하기 위해서는 대표가 SLP이어야 하나보다. SLP라이센스 취득을 위해서는 앞선 포스팅에 올려놨듯, 석사를 졸업하고 Clinical Fellowship 과정을 거치고 CCC를 취득해야 한다.

2. 사업구상

이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 으리으리한 사무실도 화려한 인력과 경험도 결국 클라이언트가 오지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지역 병원이나 Regional Center 같은 곳과의 파트너쉽이 중요하다. 그곳에서 보내주는 클라이언트의 숫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어 아니다. 계속해서 꾸준한 파트너쉽을 보여줘야하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처음부터 클라이언트를 많이 보내진 않을텐데 그때마다 제시간에 리포트를 제출하고 잘 관리한다면 조금씩 리퍼럴을 많이 해주게 되어있다. 이것도 역시 기본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따로 기관을 찾아가고 인사하는 건 아직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CSHA 같은 협회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3. 사업등록

이름 정하기, 로고 만들기, 사업자 등록, 보험가입, 장소 물색, 임대절차 등등 물리적 공간을 꾸려 사업을 하기 절차들이 남아 있다. 어느지역에 어느규모로 할지 인력은 얼마가 좋을지, 어떤 시스템을 사용할지, 그리고 어떤 물품들로 구성할지 등등 물리적인 준비과정이 가장 많은 단계이고 투자도 여기서 많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4. 규정만들기

의외로 시간이 많이 드는 파트. 회사마다 비전이 있고 규정이 다른데 어떤 규정으로 어떤 모습의 회사를 만들지 여기서 결정이 된다. 직원복지, 규율, 복장, 회사의 분위기 등이 여기서 많이 좌우된다.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업장으로서의 노동법, HIPPA등 규정외에 센터만의 직원 채용 양식이나 클라이언트들이 작성하는 양식들을 만들어 놔야 한다.

5. 그 밖의 사항들

그 외에도 광고 및 홍보하기, 직원관리, 물품관리, 평가도구나 장난감 구매하기 등 많은 일들이 있는데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다.

어찌 됐든, ChatGPT 가 모든 상황에 맞춰서 플랜을 짜주거나 모든걸 알려주는 단계까지는 한계가 있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런 구체적인 것보다는 정말로 여러가지 정보를 혼합하고 창조하는 일들, 게다가 약간의 윤리적이고 철학적인 질문까지도 대답해준다니 정말 리포트나 기사에 가까운 정보를 검색하기에 적합하다고 보여진다. 또 시나리오나 시나 소설같은 것도 쓸 줄 안다고 하니 정말 A.I. 가 어디까지 달려왔는지 새삼 놀랍기만하다. 결론적으로 내가 원하는 정보는 아주 개괄적으로 나왔지만 저기서 조금만 더 신경써서 검색한다면 그 이상의 정보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실에 기반한 정보도 좋지만 개인의 경험과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가 앞으로는 더욱 가치를 발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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