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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되기

졸업 후 해야할 일들 (RPE License 신청)

by 미국사는남자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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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다고 끝난게 아니다. 아직도 내야할 서류와 해야할 것들이 많다.

Praxis까지 통과했으니 누가보면 다 끝난것 같이 보였지만 실상은 그게 아니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내가 공식적으로 학교를 마치고 실습을 마쳤으니 임시 자격증을 달라는 서류를 보내야한다.  Required Professional Experience (RPE) 라고 불리는 이 절차는 임시자격증을 가지고 합법적으로 캘리포니아에서 풀타임의 경우 36주, 파트타임의 경우 72주 동안 SLP라이센스를 가진 사람 감독아래서 임상경험을 쌓아야 한다. 졸업하면 자동으로 CF(Clinical Fellowship)의 타이틀이 주어지지만 캘리포니아의 경우에는 왜인지 주정부에서의 허가를 먼저 득해야지만 임상경험을 쌓을 수 있다. 실제로 CF와 RPE의 임상경험 시간 조건은 동일하다.

그럼 어떤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1. Live Scan

미국에 살다보면 지겹게 제출해야하는 서류중 하나이다. 범죄 기록을 조회하는 서비스인데 왜 미국은 당사자가 비용을 지불하면서 해서 가져다 줘야하는지 모르겠지만 취업이나 라이센스 취득, 영주권 신청 처럼 웬만한 신원확인이 필요한 경우에는 필수로 제출해야한다. 비용도 아주 쎄지는 않아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구글에서 Live Scan을 해주는 가까운 곳을 찾아가서 해도되는데 동네에 있는 UPS에 가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는것이 좋다. UPS는 물건을 보내고 받는 역할을 하는 곳이지만 원스탑 서비스를 지향하는 곳으로 여권사진부터 Live Scan 같은 자잘한 업무를 한번에 해결하기에 좋다. 자동으로 결과는 내가 정한 Board로 날아가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복사본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서류를 보낼때 같이 보내면 좋다.

2. 여권사진

나는 번거로운걸 싫어하는 스타일이라 앞서 말한 UPS에서 여권사진도 찍었는데 솔직히 좀 후회된다. 옛날 디지털카메라 같은 걸로 벽에 대고 사진을 찍어 주는데 퀄리티가 영 아니다. 돈을 좀 주고서라도 좋은데가서 찍을 걸 그랬나보다. 게다가 그날 머리도 모자썼었고 면도도 안했는데...대략 범죄자처럼 나왔다. 그래도 시간과 돈이 아까워서 서류에 붙여서 그냥 보냈다. 라이센스에 있는 사진을 누가 또 보겠냐 싶었다. 어쨌든 5cm x 5cm 크기로 배경이 하얀 말그대로 여권사진을 찍어서 제출서류에 같이 붙여보내야한다.

3. Supervisor의 확인

본인이 일할 곳이 정해졌고 Supervisor가 배정이 됐다면, Supervisor의 기본 정보 및 서명이 들어가는 서류도 제출해야한다. 서류에는 간단한 정보 즉, 이름, 주소 및 라이센스 번호 등을 기재하게 돼있고 서명을 끝으로 앞으로 9개월 동안 이 사람을 Supervision하겠다는 동의를 하는 셈이다. 나중에 또 포스팅을 하겠지만 3개월 마다 한번씩 Evaluation을 하게 되어있고 모든 Report는 Supervisor의 서명이 같이 들어간다. 그만큼 충분한 관리, 감독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 학교의 Recommendation letter

이 부분에서 의외로 애를 먹었는데 이 서류는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 이 친구가 모든 실습과 과정을 마쳤다는 일종의 확인을 해주는 것이다. 학과장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기쁜마음으로 작성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나는 당연히 한국식으로 작성해서 나에게 보내줄 줄 알고 한참을 기다렸는데 2주가 되도록 오지 않아서 그 사이에 몇번이나 과에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조교가 받아서 알겠다고 전달하겠다고 했는데 사실 그걸로는 성이 안찼다. 그런데 알고보니 학교에서 작성해서 바로 Board로 보냈더라...생각도 못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그래도 된다고 써 있었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나도 부리나케 나머지 서류들을 보냈다.

5. Fee 

서류를 보낼때는 체크를 동봉해서 보내야한다. 30불인가 35불정도 되는 금액인데, 체크를 깜빡해서 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꼭 챙기자. 

Update: 7.12.2022

보내고 난 후 후회되는 몇가지를 적어놓아야겠다.

1. Speech-Language hearing dispense Board는 5월부터 10월이 정말 바쁜시즌이라고 한다. 졸업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대거 신청서류가 몰리나보다. 최대한 빨리하는 것이 좋다. 4월에 신청한 사람은 4주만에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 따르면 최소 5주에서 6주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2. Board는 이 시즌이 되면 전화와 이메일을 전부 받지 않는다. 이메일을 보내면 자동으로 응답이 오는 것 뿐이고, 전화는 당연히 보이스메일로 넘어간다. 이름과 전화번호, 용건을 남겨도 언제 회신이 올지는 미지수다. 

3. 따라서 어플리케이션을 보낼때는 반드시 Certified mail로 보내서 missing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그리고 반드시 보낸 날짜를 기록하고 보낸 서류는 반드시 스캔이나 복사를 해놓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만약 잘못되어서 잃어버리는 일이 생겨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나도 보내고 나니 받았다는 연락도 없고 잘 갔는지도 모르니 답답할 뿐이었다. 보낸 체크가 정상적으로 처리되어 돈이 빠져나갔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나의 경우엔 아직 돈도 빠져나가지 않았다. 많은 불상의 사례들이 있어서 좀 걱정되는데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라이센스가 승인되면 바로 업데이트 해야겠다...

8.31.2022 - Update

8월이 거의 끝나가는 오늘, 매일같이 검색해 보다가 저녁에 습관적으로 검색했는데, 드디어 라이센스가 나왔다... 7월 18일날 도착했다는 확인 이메일을 받았으니 거의 6주 걸렸다. 애초에 6월에 보냈던 게 제대로 갔다면 진작에 나왔을텐데...아무튼, 나오긴 나왔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언어치료사로서의 한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됐다. 많은 지원과 도움, 기다림을 함께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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