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터진 이후에도 캘리포니아 안에서 이곳저곳 기회를 봐서 많이 돌아다녔다. 새롭게 가게 된 곳은 테미큘라 같은 와이너리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 었다. 캘리포니아를 벗어날 생각을 못했는데, 최근에 라스베가스를 다녀오고 나서는 마음이 조금 바뀌었다. 라스베가스는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사람들이 모여있고 신나게 떠들고 있었고 다행히 다들 마스크는 착용하는 분위기였다. 백신도 많이들 맞았겠다. 그래도 이제 좀 안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미국내의 여행에 대한 수요도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이기도 하고 출장 갈 일이 있어서 엊그제 처음으로 미네소타주를 다녀왔다. 그동안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한국사람이 많고 다인종이 섞여있는 대도시는 많이 가봤지만, 50만명 정도 되는 소도시는 처음 가보는 것 같았다. 미네소타를 갈 일이 얼마나 있겠냐 하는 생각으로 돌아봤는데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날씨
5월말의 이곳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다. 사실 도착 첫날은 흐리고 쌀쌀했는데, 바로 다음날 날씨가 너무 좋아졌다. 섭씨로 24도 정도를 웃도는 날씨여서 반팔로 돌아다니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도착해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Mall Of America였다. 상당히 큰 규모의 몰이고 웬만한 브랜드와 백화점은 다 있다. 실제로 돌아다니기에 너무 커서 반나절은 계속 걸어야 다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몰 안에 놀이공원이 있는 것.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놀기도 하고 부모도 쇼핑을 할 수 있어서 많은 인파가 몰렸다. 게다가 미니에폴리스의 겨울은 길고 추워서 실내의 이 놀이기구 시설이 명소처럼 자리잡았다.
마치 코로나가 끝난 것처럼 대부분 마스크를 하지 않았고 수용인원 제한이 없는지 사람들도 북적북적 했다.
쌍둥이 도시
미네소타는 미시시피강을 끼고 미니에폴리스와 세인트폴 이 두 도시가 맞닿아 있어서 쌍둥이 도시라고도 불린다. 그래서 야구팀도 Twins인가보다.
재밌는건 음식점의 메뉴들도 이런 도시의 특성을 반영해서 'Twins Robsters'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도시의 특성을 잘 알릴 수 있어서 좋아보였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미니에폴리스에서 보냈는데 우버기사 아저씨의 말에 의하면 세인트폴이 좀 더 올드한 느낌의 도시라고 한다. 미니에폴리스도 돌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우린 미니에폴리스에 좀 집중했다. 우리가 머문 Westin호텔은 Edina라는 도시에 있었는데, Edina는 미니에폴리스 안에서도 교육수준, 접근성, 주변환경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동네라고 한다.
사실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뮤지엄, 갤러리 등이 볼만하고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녹음이 푸르른 공원 같은 곳도 보기에 좋다. 정말 깨끗하고 맑은 분위기여서 와이프도 '깨끗한 시카고' 같다며 좋아했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곳은 Sculpture Park 였는데, 많은 조형 예술품이 있는 공원이었다. 그중에서 스푼위에 체리가 있는 조형물은 단연 압권이었고 깨끗한 날씨 덕에 더욱 예뻐보였다.
돌아오는길에 바실리카 성당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환상적인 날씨와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한 곳이었다. 아쉽게도 코로나의 영향인지 아니면 공휴일(메모리얼데이) 때문인지 성당 문은 닫혀있어서 내부는 볼 수 없었다. 날씨 좋은날에 한번 쯤은 놀러올 법한 도시고, 가까운 일리노이나 시카고 같은 느낌이면서도 더 깨끗한 소도시의 느낌은 미니에폴리스. 우연이었지만 잊지 못할 만큼 여유와 아름다움을 느끼고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