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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사진

미국에서 한국 입국 절차, 방법, 유의사항 후기(코로나 바이러스)

by 미국사는남자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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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갈 일이 생겼다. 와이프가 오퍼를 받은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와야했고 자가 격리 2주를 해야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 간지 2년이 넘은시점이어서 가족, 친척, 친구들도 볼겸 가기로 결심했다. 저번에 시카고 갈때 LAX공항에 갔었는데, 그때는 국내선 라인을 이용했고 이번엔 국제선을 이용했는데 확실히 국제선이 국내선보다 훨씬 한가하고 조용했다.기존에는 국제선이 훨씬 복잡해서 주차부터 체크인까지 복잡하고 힘들었는데 아무도 없는 국제선을 보니까 코로나가 심하긴 심하구나 싶었다. 

어느때보다도 한가했던 LAX공항 내부

여권검사, 보안검사 등 들어가는데 걸린시간은 20분정도 밖에 안걸린것 같았다. 줄도 없었고 까다롭게 붙잡지 않았다. 벌써 수차례 왔다갔다했지만 내부의 면세점들은 오전10시가 넘은 시간인데도 다 문을 닫았고 음식점이나 카페도 몇몇 군데 빼고는 전부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나마 판다익스프레스나 KFC같은 곳만 문을 열어서 간단하게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비행기를 타고 얼마 안돼서 승무원들이 나눠주는 "건강상태 질문서, 특별검역 신고서" 같은 문서에 간단하게 작성을 하고 귀국을 기다렸다. (4월에는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 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없고, 원래 작성하던 "세관신고서"는 똑같이 작성했다.)

LAX공항 내 면세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한국도착

본격적으로 한국을 도착해서 어떤 절차가 있었는지 보자. 내려서 짐을 찾으러 가는길에 좁은 통로로 줄을 서야하는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간단하게 발열체크를 하고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기내에서 작성했던 서류들 (건강상태 질문서, 특별검역 신고서)을 드리면 간단하게 어디서 왔는지 특이사항이 있는지 물어보고 '검역확인서'를 써주시고 들여보내준다. 지금부터 공항에서 받은 서류들은 나중에까지 쓰이니 잘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는 이제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어서 장모님 전화번호를 써놨는데 누구든지 바로 연락을 받을 수 있는 직계가족이나 친척이면 상관없다고 한다. 그리고 격리할 주소를 적는 곳이 있는데 앞으로 2주간 격리할 곳이니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계속 들어가다 보면 입국신고하는 곳 바로 앞에 사람들이 멈춰서서 있는곳이 바로 검역소이다.

검역소에서 안내문을 보면 QR코드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어플을 설치하라고 되어있고 준비가 다 됐으면, 앞의 서류들과 설치한 어플을 보여주면 된다. 그 자리에서 아까 말한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전화를 받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추후에 여러가지 테스트결과나 연락을 해주는 번호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잘 받을 수 있는 분의 연락처를 제공하든지 본인의 번호를 제공하는게 제일 좋다. 

입국심사전 검역소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

* 그리고 4월에는 어플설치시 핸드폰 번호로 본인인증을 해야했는데 문제가 많았는지 지금은 그냥 어플을 받기만 하면 된다.

 

귀가방법

다 마쳤으면 입국심사장을 거쳐서 집으로 가야하는데 2가지 방법이 있다.

1. 방역택시를 이용하거나 해외입국자 전용 공항버스나 KTX를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택시를 많이 이용하는데 카드결제가 가능하고 미터기를 이용하고 장점은 격리장소까지 한번에 갈 수 있다는 점이나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KTX나 공항버스는 해외입국자들을 모아서 한번에 운영해야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대기장소에서 대기하다가 한번에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국군장병이 직접 안내하기 때문에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한다.

2. 자가용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대부분 가족이나 친척이 데리러 오는 경우인데 이때는 픽업하러 온 지인이 공항 안으로 들어와서 신분확인(?)을 해야만 입국자들을 내보내 준다. 한창 코로나가 심할 때는 정말 가족이 맞는지 본인확인을 철저히 한다고 들었는데 요즘은 신분증을 확인하거나 그러지 않고 서로가 맞다고 얘기만하면 내보내 주는 것 같다.

격리 후 해야할 일

격리 장소롤 도착하면 앱을 이용해서 하루에 아침 저녁으로 두번 자가진단을 해야한다. 항상 온도를 체크하고 발열이 있는지 목에 통증이 있는지 등 여부를 간단히 체크해서 보내야 한다. 아침, 저녁으로 하다가 빼먹으면 어떻게 하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알림으로 자가진단 할 시간이라고 뜨기 때문에 놓치기가 더 쉽지 않다. 게다가 격리중이라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엄청 많기 때문에 더더욱.

가장 중요한 건 3일 이내에 보건소를 가서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가까운 보건소로 예약없이 찾아가면 되고 이때 이동은 역시 자차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데 만약 자차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보건소에 문의를 하는게 좋다. 보건소에 도착하면 해외입국자라 밝히고 검사에 들어가기전에 서류를 작성하게 하는데 여기에 다시 격리 주소나 연락처를 입력하게 돼 있다. 필자의 경우 공항에서 썼던 주소에서 격리주소를 바꿔야 할 상황이 생겼는데, 어차피 최종 관리는 보건소에서 하기 때문에 보건소에서 테스트 할 때 최종 격리주소지를 쓰면 상관없다고 한다.

코로나 테스트 킷

안내를 잘 해주시기 때문에 어려운 건 없고 검사 후 바로 다음날 오전이면 결과가 나온다. 다행히 필자와 아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이제 2주동안 격리만 잘하면 추후 따른 조치없이 격리가 해제되고 돌아다니면 된다고 한다. 14일은 공항에 도착한 날짜 기준이고, 해제일은 만14일이 되는 오후 12시라고 한다. 필자가 11월 1일에 귀국했으니 15일 12시까지는 격리해야 하는 셈이다. 

격리하는 동안 만일 핸드폰을 가만히 두고 2시간이상이 지나면 알림이 뜨는데 본인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려야한다. (핸드폰을 가지고 좀 움직여야 한다.) 만약 알림이 왔는데도 핸드폰이 움직이지 않으면 담당자에게 연락이 간다는 메시지가 뜬다. 핸드폰을 두고 밖으로 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함인 것 같은데, 나름 철저하고 스마트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주간 격리에 들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좀 피곤하지만 그래도 다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으려 엄청 노력하는데 내가 기대를 깨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게, 한국에서는 사람들의 노력과 방역 시스템이 정말 세계어느나라보다 철저하고 대단하기 때문이다. 해외에 사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뿌듯한 경험이고 또 나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발 최선을 다해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언행을 하는일이 없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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