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영주권 인터뷰를 보고나서 찜찜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당일 혹은 몇일안에 승인이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사실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건 뭐...매달 15일에 다음달 영주권 문호를 발표하는데, 3순위 취업 영주권의 수요가 많아서 최종 승인일이 3년이나 후퇴한 것이다. 일단 지금 발표된 거에 따르면 최소 3월까지는 아무것도 승인이 나지 않는 다는 뜻이다. 3월에 발표할 영주권 문호를 기대해야겠지만, 당분간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거라하니 4월도 그냥 막힌 상태로 넘어갈것 같다고 생각했다.. (No forward movement of the date is expected in the foreseeable future. 이 마지막 문장이 너무 원망스러웠다.)
문호발표가 난 당일 새벽부터 잠도 안오고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올해 쿼터가 다 소진돼서 닫힌 거라서 회계년도가 다시 시작되는 10월이나 돼야 문호가 다시 열린다고 하는 얘기가 들렸다. 하 막바지까지 다와서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역시 영주권은 복불복에 운을 타고나야하는 건가 싶었다.
하루종일 관련 사이트랑 USCIS사이트만 들락날락하며 상황을 주시하다가 오후쯤에는 그냥 포기하고 있었다. WorkingUS같은 사이트에서는 이제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자조 섞인 대화가 훨씬 더 많이 오고 갔다.
'좀 더 기다리라고 하나보다.'
생각하며 일을 하고 있는데 낯익은 문자하나가 날라왔다. 세상에 오후 4시 45분에 USCIS가 문닫기 15분전에 내 Status가 변경되었다.
'New card is being produced'
사실 좀 믿기지 않았다. 사실상 그 날 부터 이미 영주권 문호가 닫힌게 적용됐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다음날인 19일부터 인터뷰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문호가 닫혀서 승인이 어려우니 신분유지를 잘하라고 인터뷰어가 얘기했다는 말을 들으니 간담이 서늘해졌다. 아무튼 얼른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소식을 알리고 들뜬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알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 4개월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영주권을 손에 넣게 된 것이다. 와이프는 기뻐서 웃다가 울다가 했고 나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참, 이게 뭐라고...
마지막으로 타임라인을 쓰자면
9. 12. 2018 - 최초 변호사와 연락, 변호사와 회사간 연락처 공유 등
10. 5. 2018 - 책정임금 신청 (외국인을 고용할 때 얼마가 적절한지 노동국에 신청하는 것, 이것을 토대로 광고를 낸다.)
10. 25. 2018 - 책정임금 결과 나옴
10. 28. 2018 - 광고개제 시작
2. 28. 2019 - PERM(노동허가서) 신청
5. 6. 2019 - LC(Labor Certificate) 승인
6. 27. 2019 - I-140, I-485 동시 접수
7. 9. 2019 - I-140 승인
7. 30. 2019 - 핑거프린팅
12. 23. 2019 - 콤보카드 승인 (I-765, I-131)
1. 3. 2020 - 콤보카드 수령
1. 7. 2020 - Status "Ready to be scheduled" 로 변경
1. 8. 2020 - Status "Interview was scheduled" 로 변경
1. 13. 2020 - Notice 수령 (Interview 날짜 2. 12. 2020 확인)
2. 12. 2020 - Interview!!!
2. 18. 2020 - New Card is Being Produced
2. 20. 2020 - Your Case was approved
이제 카드가 날아오기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주변을 돌아보니, 드디어 우리보다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그 상황일때는 나빼고 다들 잘 나가고 문제없이 살고 있는것 같았는데, 참 사람이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본능이 있나보다. 이제 와이프와 함께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나중에 꼭 어려운 유학생들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때까지 노력하자는 다짐을 하고 그 다짐이 변하지 않도록 계속 생각하자고 했다.
앞으로는 영주권 취득 후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다.
정말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도와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인생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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