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 영주권 받기

미국 영주권 받기 - 영주권 인터뷰 후기

by 미국사는남자 2020. 2. 14.
반응형

드디어 영주권 인터뷰가 있던 날, 새벽 6시 45분이라는 인터뷰 시간에 황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인터뷰를 본다면, 인터뷰를 하는 심사관도 긍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전날 밤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하면서 둘이 서로를 깨워 일어난게 새벽 4시반, 씻고 준비하고 혹시 모르는 마음에 5시 20분에 집을 나섰다. 주차까지 걱정하면서 우버를 타고 나서야 안심이 됐다. 새벽녘이라 그런지 온통 주변이 깜깜했고 네비에 나오는 도착시간이 5시 40분이었다. 너무 빨리가는거 아닌가 하고 걱정을 했다. 게다가 차도 안가져가니 추운데 어디서 시간을 보내나 싶었다. 우버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보니 이게 뭔가 이 시간에도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게 아닌가...! 우리 둘 다 이건 말이 안된다며, 줄 뒤에 섰다. 아직 문도 안열었는데.... 그래도 우리앞에 있는 사람들은 10명도 안돼보이긴 했다.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네들은 인터뷰 약속시간이 6시 30분이란다. 와...

우리앞에 앞서서 먼저와서 줄 서 있는 사람들. 대략 10명이 좀 안돼보였다.

 

새벽5시 40분쯤, LA 다운타운 USCIS앞 풍경

 

우리는 우버를 탔지만, 차를 가져온 사람들은 바로 맞은편의 퍼블릭 파킹을 이용하면 된다. 하루종일이 $17정도 하니 참고하면 된다.

정문에는 오픈시간이 아침 7시라고 써있었다. 하 추운데 어찌 기다리나...기다리는 중에도 우리 뒤로는 계속 사람이 쌓여갔고, 우리 앞으로는 사람들이 지나가서 건물로 들어가는데 USCIS에 출근하는 사람들 같았다. 밀려드는 이민 업무로 이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딱하게 느껴졌지만, 이 시간에 기다리는 우리를 생각하니 그 생각도 오래가지 않았다. 

6시반 쯤 되니 예약한 사람들만 추려서 정문 왼쪽으로 데려갔다. 그 곳에서는 모든 짐과 핸드폰, 외투, 신발까지 벗어서 시큐리티 체크를 했다. 그렇게 들어가니 으리으리한 건물이 보이고 (이민자들의 돈이 모두 이곳으로 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약속된 장소인 8층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인터뷰 노티스를 보여주고 지문과 사진을 찍고 대략 30분에서 40분쯤 기다리니 우리의 인터뷰어가 나와서 우리이름을 호명했다. 너무 기다리다가 와이프가 화장실을 갔는데 하필 그때 부르더라...몇 분 더 기다려준다는 말에 감사하다고 하고는 와이프가 와서 인터뷰가 시작됐다.

대략의 흐름은 이렇다.

간단하게 인터뷰어와 아침인사를 나누고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는 선서를 앉기전에 한다. 앉아서 주 신청자인 나부터 질문이 시작된다. 나의 이름, 생년월일, 부모님 성함, 살고 있는 집 주소 등을 물어본다. I-485에 있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물어본다. 맨 처음 미국에 온게 언제 였는지, 그 때는 어떤 비자로 왔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를 물어보고, 마지막에 언제 미국으로 들어왔는지 마찬가지로 어떤 비자며 얼마나 머물렀는지 지금까지 한번도 미국밖으로 나간적이 없는지 물어본다. 대화는 꽤나 건조했고 대답도 단답이라 그런지 가끔 무거운 공기가 흘렀다.

학교를 다니는지 전공이 뭔지 얼마나 다녔는지 등을 물어보고 그 외에는 깊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리고는 Yes / No 질문을 여러개를 했다. 주로 다 No에 해당되지만 나는 군대를 다녀왔기 때문에 몇개는 Yes로 대답했다. 그리고 공공서비스를 받았냐는 질문은 유독 힘주어 물어보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트럼프가 강조하는 부분이라서 그게 직원들에게 까지도 교육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회사를 어떻게 찾았는지 인터뷰를 봤는지 등을 물어보고 주소를 물어봤다. 현재 일하고 있는지, 일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얘기했고 인터뷰어도 이해한다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이 넘어갔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된 회사인지, 영주권 신청한 사람이 내가 처음인지 등을 물어봤다. 변호사가 회사 사진을 몇개 찍어가라고 해서 그걸 보여주니 이것저것 사진에 대해 물어봤다. 여기가 사무실인지 주차장인지 등을 물어보고 Supplement J와 Offer Letter를 요구했다. Offer Letter는 오래된 양식이라 밑에 여러 Branch가 나와있는데 지금은 다 문을 닫고 본점만 운영하는 상태인데 그 이유를 나한테 물었다. 회사관련된 건 나도 모른다고 대답해도 되는데 경기가 어려워서 그런 것 같다고 대답해버렸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얘기를 해버린거다...그거 가지고 결과에 크게 작용할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찜찜함이란...Supplement J를 내는 순간 인터뷰어는 이걸 시스템에 등록하고 리뷰해야한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걸릴거라고...Supplement J를 요구하지 않는 심사관도 있다는데,,,여러모로 좀 찜찜했다.

와이프도 똑같이 질문을 하고 수정해야할 것들은 빨간펜으로 수정하더니 도장을 찍고 맨 밑에 싸인을 하라고 한다. 싸인을 하고 카피를 하러 갔다오더니 우리 케이스를 조금 더 리뷰해야하니 시간이 걸린다고 적인 종이를 하나 주고는 인터뷰가 끝났다고 한다. 질문이 없냐는 말에 얼마나 걸릴지를 물어봤는데 몇일이라고만 말하고 뭔가 확실하게 얘기해주지는 않았다. 그래도 수고했다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그 찜찜함이란...

물론 안될거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미국의 이런 시스템을 겪어보니 할 수 있을때, 될 수 있을때 해버리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문호가 또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그거에 따라서 우리 삶도 많이 달라질텐데, 이제 밝아져버린 밖으로 나와 우리는 조금 한숨을 쉬었다. 그 동안 고생했다는 의미와 아쉬운 의미가 같이 담겨있었다.

이 글도 나중에 쓸까하다가 나와같이 펜딩의 입장이거나 영주권을 진행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긴다. 부디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와서 다시한번 글을 남길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