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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자리잡기

미국에서 자리잡기 - 현지에서는 뭘 먹을까

by 미국사는남자 201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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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어떤 식사들을 많이 할까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어느나라를 가든 의식주가 제일 관건이긴 하다. 그 중에서도 살 곳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거주지 선정에 대해서는 전에 포스팅했다) 먹는 것 또한 무시할 수가 없다. 미국안에서도 LA는 특히 정말 다양한 민족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당장에 학교만가도 히스패닉, 러시아인, 유대인, 아르메니안, 아시아인, 인도, 유럽인 등등 너무 많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맞는 음식들을 가져와서 먹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밖을 조금만 둘러봐도 인도, 베트남, 일본,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음식 등등 종류가 넘쳐난다. (외식의 경우에)

다들 알다시피 미국은 그렇게 오래된 나라도 아닐 뿐더러 많은 곳에서 유입된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라서 그런지 독일의 햄버거, 이탈리아의 피자, 멕시코의 타코, 중국의 볶음밥 등이 자연스럽게 프렌차이즈화 되었고 이것들이 다시 세계 여러곳으로 뻗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의 장점이자 단점이 여기서 나타난다. 미국만의 전통적인 음식은 없지만 그 상업적 영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것.

필자나 주변 한국사람들이야 주로 식재료를 마트에서 사다가 한국음식을 해먹지만,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들은 뭘 먹을까? 10년전에 미국에 왔을때만해도 햄버거, 피자, 핫도그 같은 음식들이 주를 이뤘다. 근데 다시와보니 나름 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일었는지 패스트푸드를 지양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 마트보다는 홀푸드나 트레이더조스같은 올가닉(Organic) 푸드들을 위주로 파는 마트들이 많아졌고 심지어 랄프스(Ralphs)같은 곳에서도 친환경 마크를 달고 나오는 음식들이 많아졌다. 홀푸드는 아마존이 인수해서 아마존 라임멤버라면 할인혜택이 있어 본격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학생의 경우 아주 저렴하게 혹은 공짜로 프라임멤버로 가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홀푸드는 이제 예전보다 더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렇게 건강한 음식을 찾으면서 건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한창이지만 그래도 전통적인(?) 미국 특유의 식습관이 뭘까. 한국에서는 밥, 국, 반찬, 찌개류를 먹는다면 미국은? 한번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서 살펴봤다.

1. 아침

아침은 흔히들 말하는 호텔 조식을 생각하면 될텐데 주로 계란, 소시지, 베이컨 등을 먹지만 그것도 여유있는 집에서나 가능하다.  바쁜 아침의 일상에서는 최대한 빨리 먹을 수 있는 빵(베이글 혹은 도넛)과 우유 혹은 주스, 아니면 시리얼을 먹는게 대부분이다. 미국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정말 너무나도 달기만 한 도넛을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도 아침에 몇개씩 먹는다는것. 아침에 도넛가게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걸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실제로 줄서서 사먹는 도넛가게의 도넛을 한번 사먹었다가 너무 달아서 반도 못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하루의 시작을 열량이 많은 도넛과 한잔의 따뜻한 커피로 시작한다는 건 참 좋은것 같다. 물론 나에겐 당도조절이 좀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많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바쁜 사람들을 위해서 스크럼블에그나 소세지가 들어간 아침메뉴들을 많이 만들어서 싼 가격에 많이 판다. 스타벅스만 봐도 베이글과 계란이 들어간 빵을 파는 것 처럼 말이다.

2. 점심

점심은 대부분 간편하게 먹는다. 미국에서 간편한거라하면 대부분 햄버거나 샌드위치를 떠올리게 되는데, 그래도 요즘은 치폴레같은 멕시칸 음식이라든지 건강을 생각해서 샐러드를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무리 현지인이더라도 외식에 대한 부담은 비슷한지 이곳은 도시락을 싸서 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주 많이 보인다. 날씨가 좋은날은 바깥 테이블에 앉아서 집에서 가져온 도시락들을 많이 먹는데 대부분 그런사람들은 약간의 고기가 들어간 샐러드를 많이 먹는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가면 사람들이 줄서서 먹으려고 하는건 똑같다.

3. 저녁 

저녁은 주로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낸다. 미국은 육류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집에서 스테이크를 구워먹는 경우가 많다. 흔히 생각하는 양식의 코스요리를 생각해보면 쉬운데, 저녁을 초대받아서 가보면 보통 스프부터 생선,육류 스테이크, 샐러드, 후식까지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가정집에서 매일 이렇게 먹는다고 볼 수는 없지만 주로 저녁을 많이 푸짐하게 먹는다고 한다. 외식을 하게되면 선택지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에 일일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햄버거도 이제는 패스트푸드보다 건강하게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미국의 대형 프렌차이즈들의 파급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우리나라사람들도 알게모르게 이런종류의 식사가 낯설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안에서도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아침, 점심, 저녁을 이렇게 먹을 것이다 라는게 사실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건 사실이다. 밥, 국, 찌개로 대표되는 한식도 자세히 보면 얼마나 많은 음식들이 있는가.

아쉬운 김에 미국에서 자주 먹게 되는 몇가지 음식들을 소개하고 마무리하겠다.

치킨누들수프(Chicken Noodle Soup)

치킨 누들 수프 (이미지 출처 : simply recipes)

미국에서도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안좋을 때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치킨누들스프이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맛인데 의외로 먹을만하다. 캔으로도 많이 나와서 간편하게 먹기 좋은 음식이다. 한국음식으로 따지면 몸 보신에 좋은 닭을 넣은 닭죽이 생각나는데 그것과는 확실히 좀 다르긴 하다.

클램차우더(Clam Chowder)

클램차우더 (이미지 출처 : 구글)

주로 해안가 지역에서 많이 먹는 음식으로 조갯살(주로 대합), 절인 돼지고기, 또는 베이컨, 양파, 셀러리, 감자, 당근을 넣고 끓인다. 대표적으로 샌프란시스코가 유명해서 다들 가게 되면 한번씩은 꼭 맛본다. 남 캘리포니아에도 해안가에 가보면 클램차우더를 하는 식당들이 있으니 맛보면 좋다. 필자도 샌디에이고에 가면 꼭 가서 먹는 식당이 있다.

검보(Gumbo)

검보(이미지출처 : 구글)

검보는 뉴올리언즈 지방에서 많이 먹는 음식으로 닭고기 같은 육류 또는 새우에 양파, 샐러리, 고추, 오크라, 토마토와 쌀로 만든 수프를 말한다. 필자도 뉴올리언즈까지가서 먹어보지는 않았지만 토마토소스와 재료만 있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맥앤치즈(Macaroni and Cheese)

마카로니와 치즈를 줄여 맥앤치즈라고 부른다 (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맥엔치즈는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혹은 간식으로 말 그대로 마카로니에 치즈를 넣어 만든다. 마카로니와 치즈 조각을 같이먹던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으며, 어른들 안주로 먹기도 한다. 기호에 따라 양파나 사진에서 처럼 베이컨을 넣기도 한다. 

마무리하며,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보면 거창한 음식을 해먹을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한국사람으로서 미국, 특히 LA에 살다보니까 정말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또 원하면 한국음식도 자유롭게 해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 미국에 이민 온 모든 사람들은 아무리 맛있고 정말 제대로 한다는 곳을 찾아가도 본인이 알고 있는 본연의 맛을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음식들도 많은 곳에서 먹어봤지만 한국에서 먹던 맛은 절대 나오지 않는다. 같은 사람, 같은 레시피여도 결국 식재료의 차이는 극복을 못하나보다.

미국사람들이 주로 먹는 음식을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여기 사람들이 10년 전쯤만 해도 한국음식의 마늘냄새를 싫어하고 한국마트를 한인타운이 아니면 찾기가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마늘을 누구보다도 현지인들이 더 좋아하게 됐고, 한국음식은 더더욱 좋아하는 걸 보면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미국인들이 무엇을 먹는가는 전통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유행을 따르는쪽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 <현지에서 먹힐까>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미국은 다른나라의 음식을 시도해보고 도전해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그것을 오히려 즐기기 때문에 현지에서 먹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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