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립기념일로 쉬는날이어서 전날까지 친구들과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중에 휴일이 있으면 사는데 정말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랄까. 늦잠을 자도 되지만 아침에 떡하니 눈이 떠져서 어제의 물건들, 음식들을 치우고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다.
설거지를 하는중에 와이프의 외침이 들렸다.
“여보, 지진!”
설거지를 하다말고 거실로 나와서 와이프와 나는 흔들리는 버티컬과 좌우로 흔들리는 몸 때문에 어지러움을 한참 느꼈다. 10~15초 정도였지만 찰나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찌할까 하다가 흔들림이 멈춘 후에야 계단을 통해서 내려가자고 했다. 우리는 LA에서도 흔치않은 고층(?)인 10층에 살기 때문에 유독 더 심하게 느낀 것 같다.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른집 사람들도 서둘러 내려가고 있었다. 덕분에 생각지도 않게 산책도 하고 집앞에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상황을 봤다. 인터넷에는 이미 진도 6.4라는 브레이킹 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LA 타임즈에는 진도 6.6이라는 관측이 뉴스로 나오고 있었다. 예전에 느껴보긴했지만 이건 정말 심각했다.
진도의 근원지는 두시간정도 떨어진 곳이었지만 진도의 세기만큼이나 위력이 어마어마했다. 한국에서는 2016년의 경주지진이 5.8로 관측사상 최대치였다는 보도를 본적이 있는데 여기서 그보다 더한 강도를 느껴보다니...
다행히 아무런 피해가 없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라디오에서는 1999년이후 LA에서 관측된 지진중에 가장 세다고 한다.
한참을 걸어다니고 얘기를 나누다보니, 다시 들어갈 용기가 생겼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경험담에 대해서 얘기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일상이었지만, LA에 사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서로 안부인사가 오고 갔다. 괜찮겠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제는 항상 마음속에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싶다.
아내와 함께 한번에 들고 뛰어 나갈 수 있는 박스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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