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치료사 자격시험 (ETS PRAXIS) 후기

이제 모든 실습을 마치고 졸업까지 했으니 자격증을 신청해야한다. 자격증을 신청하면 임시(temporary) 자격증이 나오는데, 그 자격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CF(Clinical Fellowship)를 시작할 수 있다. 보통 풀타임으로 일한다고 가정했을때 9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그 안에는 Praxis 시험을 보고 기준점수를 넘은 결과를 Board에 보내야한다. 일반적으로 졸업을 하기전에 시험을 보는 친구도 있고 나처럼 졸업직후에 보는 사람도 있는데, 졸업전후에 최대한 빨리 보는 걸 추천한다.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지식이 남아있을때(?) 봐야지 조금이라도 귀찮아서 시간을 지체해버리면 잃어버리는건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자 그럼 시험을 어떻게 등록하고 신청하는지 알아보자

1. Registration

Praxis: For Test Takers: Speech-Language Pathology (ets.org)

Praxis: For Test Takers: Speech-Language Pathology

등록을 위해서는 본인 신상정보를 포함해서 간단한 설문지를 잘 읽고 선탣해야하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어떤시험인지 그리고 시험을 보고 결과를 어디에 보내주는지까지 등록을 해야하고 등록을 마친뒤에야 어떤식으로 시험을 볼지 언제 볼지 날짜를 정할 수 있게 된다. SLP시험은 코드가 5331이고 시간은 180분을 준다. 시험의 종류는 두가지가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보는 경우, 아니면 지정된 센터에 직접가서 보는 경우이다. 처음엔 무조건 집에서 봐야겠다 생각하고 그렇게 봤는데, 시험감독관이 초반에 너무 엄격하게 굴어서 센터가서 보는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2. Test

그전에 ETS시험을 봤던 사람들이라면 센터에가서 시험을 치르는건 익숙해서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하지만 집에서 보는 시험은 시험을 시작하기 전에 너무 까다로워서 이건 좀 짚고 넘어가야겠다. 첫째 컴퓨터가 시험을 보기 적정한지 테스트를 하는 과정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테스트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이건 괜찮았다. 모니터가 2개라면 반드시 하나는 플러그를 뽑아야 계속 진행할 수 있다. 만일 헤드셋을 끼고 있다면 헤드셋은 허락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스피커와 마이크를 준비해야한다. 책상위의 모든 물건은 방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놔야하는데 앞서 언급한 모니터도 반드시 멀리 떨어뜨려 놔야한다. 시험을 보는 공간은 혼자있어야 하고 반드시 문이 닫혀있는 밀폐된 공간이어야 한다.

이런것들을 모르는 상태에서 시험 준비를 하는데 감독관이 선을 뽑아라, 다시 연결해라, 모니터를 내려놔라, 방안을 카메라를 들고 보여줘라, 물건은 다 안보이는 곳으로 치워라, 문을 다 닫아라 등등 엄청나게 많은 요구사항 때문에 시험 시작도 전에 땀을 삐질 흘렸던 기억이 난다. 반드시 집에서 보려면 위의 사항을 다 준비해놓고 시작하길 권장한다. (모르긴해도 다른 ETS시험들도 집에서 본다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3. Review

시험은 180분인데 10분 남짓 남기고 다 풀었던 것 같다. 연습문제로 굉장히 많이 풀어봤는데 실전이 생각보다 좀 더 쉬웠다. 책도 보고 여태껏 공부한 노트도 들여다 봤지만 가장 좋았던건 시험 바로 직전에 봤던 공짜로 구글에서 검색했던 Flashcards가 가장 도움이 됐다. 심지어 어떤 문제들은 똑같이 그대로 나왔다. 반드시 이걸 꼭 보고 시험을 보기를 추천한다. 스터디 자료들과 강의를 비싼돈주고 굳이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Reddit에서 검색해보면 벌써 몇번이나 시험을 봤다는 사람도 있어서 긴장을 유발하지만 그럴 필요 없다. 문제를 끝까지 잘 읽어보면 몇몇 문제는 정답이 당연한 경우도 많으니까 말이다. 

SLP같은 경우는 변환점수가 162점을 넘겨야 합격이라고 한다. 시험을 다 보고나면 Unofficial score가 나오는데 3가지 분야에서 각각의 raw score를 알려주고 대략의 변환점수도 알려준다. 나의 경우는 25, 29 ,27 (합산 81)에 171점이 나와서 무난하게 합격선을 넘은 것 같다. 점수는 내가 신청해놨던 기관에는 바로 통보가 되지만 내가 온라인에서 보기 위해서는 거의 2주에서 한달의 시간이 걸린다. 

Praxis Test and Score Reporting Dates (For Test Takers) (ets.org) 

Praxis Test and Score Reporting Dates (For Test Takers)

 

 점수가 Release되는 날이 한달간격으로 정해져 있으니 그 날짜에 가까워졌을 때 보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나는 그걸 모르고 점수발표날짜랑 비슷하게 시험을 봐서 꼼짝없이 한달을 기다리게 생겼다...

그래도 통과는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시험인데다 비용도 $150정도로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도 시험보는 횟수에는 제한이 없으니 ETS가 얼마나 돈을 쓸어담는지... 대단한 기관이다 정말.

한국사람들 중 이 시험을 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지만 도움이 됐으면 해서 포스팅해본다. :)

Update 7.10.2022

시험본지 거의 한달만에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시험이 끝난 직후에 잠깐 보여줬던 결과랑 다르지 않게 나왔다.

결과는 갓 평균을 넘는 값이었고 162점을 넘기면 통과이기 때문에 패스. 한번에 시험을 끝낸게 어딘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은 도저히 못하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