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에 집사기

뒷마당 꾸미기 - DIY 인공잔디 깔기 (Feat. Home Depot)

by 미국사는남자 2021. 6. 8.
반응형

 

집을 사고 나서 여러가지 할일이 있었지만, 가장 공을 들인건 바로 뒷마당을 꾸미고 가꾸는 일이었다. 그 동안 답답했던 아파트 생활에서 가장 갖고 싶었던 공간이 뒷마당 공간이었다.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뒷마당은 하나도 관리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나중에 전 주인에게 물어보니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손을 놔버렸다는 것이다. 바닥은 황무지였고 바닥에 깔려고 사놓은 블록은 그대로 한쪽에 쌓여있었다.

처음 집에 왔을때의 뒷마당 모습

사진에 보이는 왼쪽 공간이 너무 아까웠다. 게다가 이사오는 날은 겨울즈음이라 비가 조금 왔던지라 바닥도 질퍽한 상태였다. 이걸 어떻게 되살릴까 고민했는데, 천연잔디는 일조량 차이가 있어서 균일하게 자라게 하기 힘들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 인공잔디를 깔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래도 한번도 해본적도 없는데 이걸 어찌하나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됐다. 주변에 물어봐도 다 사람을 써서 했다는데, 고작 몇 스퀘어피트 밖에 안되는 이곳에 사람을 쓰면 몇천불을 지불해야하니 내가 스스로 하는게 낫겠다 싶었다.

Home Depot 방문

홈디포에서 파는 인공잔디. 사이즈를 재가서 잘라오면 된다.

가까운 Home Depot에 가면 인공잔디를 파는데 잘려져서 규격대로 파는 것도 있지만 그자리에서 원하는 만큼 잘라주기도 한다. 주변 직원에게 Artificial grass가 필요하다고 하고 사이즈를 알려주면 잘라준다. (미리 대충 재갔다.) 원래 사이즈보다 넉넉하게 잘라서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필요한 것이 바로 Decomposed Granite 인데 돌가루처럼 생겼다.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여러가지 방식이 있는데 이게 제일 간편하고 쉬워보였다. 아쉽게 과정을 찍어놓지는 못했지만 대략 과정을 설명하자면 이렇다.

1. 바닥 고르기

일단 바닥을 균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먼저 우리집처럼 돌이 많다면 갈고리 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돌을 골라내야 한다. 그 작업이 끝나면 바닥을 평평하게 해줘야 하는데 이 작업이 굉장히 힘들다. 홈디포에서 사이즈에 맞춰서 납작한 나무토막을 잘라와서 거기에 수평자를 달고 쭉쭉 밀면서 평평하게 만들었다. 물이 빠질걸 생각해서 높은 곳과 낮은 곳을 차이를 만들려니 더욱 힘들었다. 이 과정이 끝나면 바닥을 단단하게 만드는 기계나 도구로 바닥을 힘껏 내리친다. 신기할만큼 바닥이 평평해지는데 이때 필요한게 Decomposed Granite이다. 이걸 골고루 뿌리고 마지막에 물을 살짝 뿌려주면 단단해지는데 나중에 잡초가 자라는것도 막아주고 여러모로 좋다고 한다.

홈디포에서 판매하는 Decomposed Granite

2. 인조잔디 깔고 제단하기


이제 가져온 잔디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리기만 하면 된다. 자를 때 잔디의 결이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놓고 칼로 잘라가면서 놓고 가장자리와 절단면과 절단면 사이는 홈디포에서 파는 잔디용 못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잔디와 잔디사이 이음새에 박는 못

 

작업시작 전 모습
작업 후 모습
작업 후 모습 2
작업 후 쉬는시간
완성된 모습

3. 주변 작업들

주변에 나무들과 벽돌을 심어서 경계를 만들고 인조잔디가 들어가는 면적을 조금 줄였더니 훨씬 작업이 수월했다. 고르지는 않지만 벽돌을 쌓고 낮에 태양광으로 충전돼서 불빛이 나오는 조명을 설치하니 더 보기 좋아졌다. 나무를 심은 곳에도 잡초가 자라지 못하게 작업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지금은 하얀 돌을 깔아놨지만 사이사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서 손으로 뽑아줘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다.

4. 소감

처음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고 반신반의 했다. 유튜브를 보면서 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깔끔하게 안되니 사람을 쓰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근데 이것도 막상해보니 완벽하지는 않아도 할만은 했다. 비록 잔디가 조금 울긴하지만 돈을 많이 안쓰고 비슷한 퀄리티가 나왔으니 만족이다. 잔디위에 낙엽이나 먼지들을 치우는 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빗자루로 쓸다가 잔디가 들려서 삐뚤어진적이 있는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작업하는 과정이 간단하게 소개가 됐지만, 3일 밤낮으로 했던것 같다. 특히 바닥을 고르고 돌을 골라내는 초반 작업이 오래걸려서 하면서 더욱 힘이 빠졌던 것 같다. 힘들지만 조금 시간을 들여서 하고자 한다면 해보는걸 추천한다. 이게 익숙해지니 다음에도 또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엔 더 실수없이 잘 할 수 있을거란 믿음도 같이 생겼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