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생일 겸 오랜 친구를 만나러 시카고에 갔다가 우연히 아마존고(Amazon go)매장을 가게 됐다. LA에 사는 나로서는 이야기로만 전해들은 터라 마치 전설같은 존재였는데, 이번에 체험할 겸 바로 그 자리에서 아마존고 앱을 다운받아서 들어가봤다. 앱은 당연히 아마존고를 검색하면 되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아마존 프라임멤버아이디로 로그인하면 된다. 미국은 아마존 프라임멤버가 없는 사람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매장에 들어가면 간단한 식료품과 술 등을 팔고 있었는데, 술과 와인같은 종류는 또 한번 스캔을 해서 들어가게 끔 분리가 되어있었다. 한국의 편의점처럼 간단한 것들을 팔고 있었는데, 부리토나 샐러드 같은 간편한 음식들이 있어서 식사를 해결하기도 좋았다.
모든 건 일반 편의점, 마켓과 동일하지만 무인마켓의 꽃은 자동 계산이 아닐까. 들고 온 물건 그대로 하나밖에 없는 출구를 통해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처음해보는 경험이라 처음엔 어색하고 혹시 계산이 안된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어림없는 생각이었다. 내가 얼마나 매장에 머물렀는지 어떤 물건들을 샀는지 바로 어플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RFID와 천장에 달린 카메라들이 그 역할을 한다는데 참 신기했다. RFID가 처음나왔을때 캐쉬어 없이 계산되는 마켓을 잠깐 상상했던 적이 있었다. 이걸 실현해내는 현실을 보니 정말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찔하기도 했다.
간단하게 나마 체험을 해봤는데 앞으로 더 많이 매장이 생겨서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했다. 이런 편의점같은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다운타운이 적합하겠다 싶었다. 일반 사람들이 많이 사는 거주지지역은 이런 매장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은 아마 이보다 빨리 더 퍼져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마트도 무인 마켓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고 하니 곧 여기저기 사람이 없는 마켓들을 보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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