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 13일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또다시 강력한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 명령으로 실내 영업은 당연히 할 수 없게 되었고 대면 영업을 해야하는 미용실 같은 (반드시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나 실내 운동을 하는 Gym같은 곧은 곧바로 영업을 중단해야 했고 식당도 야외에서 먹는 방법외에는 운영을 아예 할 수 없게 됐다. 1차 감염 파동 이후 조금은 누그러지는 추세여서 모든 영업을 다 재개했는데 아무래도 조지플로이드로 촉발된 시위와 안전에 대한 안일한 인식 등이 합쳐져서 연일 감염자 숫자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미국은 이제 실업률 등 경제 모든 지표에서 미래를 보장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의 감염자수는 하루에 7만 7천명으로 조금 작은 나라의 전체 감염자수에 육박하는 수치를 하루만에 채우고 있으니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게다가 미국 연방파산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3천 6백개 기업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하니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가늠할 수 있다.
더위와 맞물려서 인파가 넘쳐나던 바닷가나 등산로 식당들은 독립기념일을 (7월4일) 기점으로 최고점을 찍나 싶더니 갑자기 다시 증가하는 감염자수와 함께 락다운이 발표되더니 이제 급속도로 다시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마트에서 물건을 하나 가득 구매해가는 사람들도 넘쳐났다. 불과 2주만에 풍경이 완전 180도 달라진 것이다. 차를 타고 길가를 다녀보면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길가에 놓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데 그것도 공간에 한계가 있어서 몇 테이블밖에 없는 모습이다. 이제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영업이 잘되던 식당의 모습을 못보게 됐다는게 안타깝기도 하고 정말 영업이 잘되던 가게들도 초라하게 몇 테이블만 놓고 그렇게라도 하려는 모습에 앞으로의 경제상황이 정말 쉽지 않겠다 싶었다.
이런 여파는 산업 곳곳에 퍼지고 있는데, 당연히 부동산 업계도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실업자수가 천만명에 육박한다는 보도와 함께 8월까지는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더라도 압류나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보호법이 발동되어 그나마 괜찮지만 그 이후에 실업으로 인해 렌트비나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디폴트로 인한 Fore-closure등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그로인해 집값이 폭락하는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있다. 마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같은 경제위기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그 때와는 결이 다르고 범위도 작을것이라는 전문가도 있지만, 전대미문의 사태이고 1차, 2차 감염사례를 봤을때 얼마나 오래갈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긴장하고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자국민의 실업률을 고려한 발언이겠지만, 대면수업을 하지 않는 외국인 학생에 대한 F-1비자를 취소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정말 실언에 가까웠다. 외국에서 이루어지는 이민업무를 중단한 것은 이해하지만 이미 미국 현지에서 소비하고 학비를 내는 학생들을 단지 대면수업이 아닌 화상수업만 한다는 이유로 비자를 취소하는 것은 정말 최악의 아이디어였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 몇일 지나지 않아 전격철회했으니 망정이지 이제 트럼프 정부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이제 하루하루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오늘 7월 18일 기준으로 미국의 감염자 수는 3백 6십만명이 넘어섰고 사망자도 13만 8천명에 이른다. (출처 : CDC) 전체적인 숫자도 압권이지만 여기저기에서 젊은사람들 뿐만 아니라 청소년, 영유아까지도 감염되고 사망하는 사례가 나온다는게 1차 감염때보다도 더 심각해보인다.
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cases-updates/cases-in-us.html
정말 제대로 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아직도 많은 실험과 시도가 필요하고 또 시간도 많이 필요하겠지만, 앞으로의 더 많은 확산을 막는 것은 제대로 된 보건의식과 더불어 정부의 지침에 순응하고 잘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다인종 국가로서 차별에 대한 문제, 정부에 대한 불신, 전체적으로 뒤쳐지는 보건의식, 열악한 메디컬 제도 및 인프라 등 여러 악조건들이 하나로 만난 2020년이 아닌가 싶다. 미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건 과거 제국주의, 산업혁명 시대와 더불어 앞선 교육에 의한 창의적인 IT기술의 개발이었다면 앞으로 미국이 그 대열의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사람들을 계몽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자유와 개인을 중요시하는 미국에서 얼마나 잘 이뤄질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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