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 ESPORTS CMK87-SAM 당첨 사용 후 소감 (기계식 키보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리포트를 쓰는 양이 점점 늘더니 이제 감당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여유있을 때도 있지만 리포트가 몰려있는 경우에는 컴퓨터를 항상 보고 살아야하는데 이때 가장 많이 쓰게 되는게 다름아닌 키보드다. 최근에 얻은 맥북에어로 작업을 주로 하는데 완전불편하지는 않지만 오래 작업하다보면 피로하기도 하고 다른 대안이 필요하긴 했다. 

그래서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리뷰도 찾아보고 서핑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페이스북에 기계식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 모임같은 페이지가 있어서 가입도 하고 여러 키보드들을 탐방(?) 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기분이었다. 아직 제대로 된 걸 써보지 못한 상태인데 타이핑하는 동영상들을 보면서 '또각또각' 소리나는 저 느낌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 불편하지 않고 타이핑이 부드럽게 쳐지는지 그게 참 궁금했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키보드가 필요한 이유기도 했다. 하나를 사고싶기도 했는데 왠지 돈이 아까우면 어떡하나 고민이 되던 찰나,

페이스북 페이지에 활발히 활동하는 한 사람이 추첨을 통해서 무료로 키보드를 보내준다는 포스팅을 봤다. 참가조건은 엄청 간단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해주고 아무 동영상에 댓글을 달면 자동을 참가가 된다는 것이다. 나쁘지 않은 조건에 간단해서 얼른 참여를 해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이것도 누군가 전에 당첨이 됐는데 클레임을 하지 않아서 재추첨을 한다고 했다.)

give away 한다는 포스팅, 이걸 우연히 발견한게 정말 행운이었다.

막상 응모는 했는데 이 때만 해도 스위치, 배열, 텐키리스, 하우징 등등 용어는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고 폭풍 검색을 통해서 이제 겨우 몇몇 정보를 알게 됐을 때였다. FL ESPORT CKM87-SAM은 3가지 기계까지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하고 중국에서 만든 제품인데 가성비가 좋아서 키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제법 인기가 있는 키보드였다. 배터리도 오래가고 좋은데 단점이라면 무게가 2kg에 달해서 휴대용으로는 걸맞지 않았다.

그렇게 알아보던 중 몇일 뒤에 정말 당첨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다. 보내는 사람은 스위치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어떤 축을 원하냐며 물어봐왔다. 청축은 시끄러워서 아이가 있는 환경에서는 맞지 않을 것 같아서 적축을 보내달라 요청했다. 결과는 만족이었다.

뉴욕에 거주하는 유튜버는 USPS로 택배를 보냈고 Thanksgiving바로 전에 선물처럼 집에서 수령할 수 있었다. 스위치와 키캡을 하나씩 끼우고 타건을 해보니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타건감과 정숙함이 좋았다. 묵직한 키보드라서 기존에 있던 PC용 키보드를 대체해서 쓸 생각이었다. 블루투스 연결도 빠르고 배터리도 오래가서 큰 불편함은 아직까지 없다. 무엇보다 좋은건 CMK87에서 87이 의미하는 87개의 키 숫자였다. 보통 텐키리스하면 휴대성을 생각해서 방향키가 엔터, 쉬프트 등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87키 배열이어서 그런지 방향키가 떨어져있는데 맘에 들었다. 붙어있는 경우 가끔 방향키를 누르려다 잘못누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열은 역방향이고 키캡도 색깔배열이 맘에 들었다. 기계식 키보드의 특성상 스위치와 키캡 모두 본인이 원하는대로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나중에 타건감이나 키캡이 지루할 쯤 바꿀까 생각중이다. 

동봉된 스위치는 오테무 적축인데, 찾아보니 그냥 저렴한 버전에 인기가 제법 있는 스위치였다. 덕분에 굉장히 조용하고 정숙한 소리가 나긴한다. 내가 생각한 '또각또각'소리에는 조금 못미치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스위치다.

조금 더 사용해보고 여기에 동영상으로 타건소리를 올려보도록 하겠다.

12/13/2022 Update

오테무 적축 + FL ESPORTS CMK87 키보드 타건음

적축을 만났을 때 소리인데, 제대로된 영상을 찍찌 못해서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참고만 하면 될 것 같다. 아주 쫀득한 맛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가벼우면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듣기 좋은 것 같다. 스위치는 워낙 장소,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많기 때문에 참고만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