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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맥북에어 M1 득템기 (중고거래 with Offer up)

by 미국사는남자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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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2018년 정도에 노트북이 하나 필요해서 아마존에서 중가로 구매했었다. 아수스 노트북이었는데, i7프로세스에 꽤 괜찮은 사양이었다. 하지만 모든 전자기기가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니 느려지고 구닥다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특히 최근에 윈도우 11로 업데이트가 되면서 많이 느려진 탓에 일하다가 불편을 느낀적이 많았다. 집에 있는 PC가 상당히 스펙이 좋아서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었지만 말이다. 고민하다가 일단 컴퓨터를 정리해봤다. 파일은 전부 백업해 놓고 초기화를 시켜봤는데, 생각보다 빨랐다. 아마 오랫동안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윈도우 업데이트까지 하면서 컴퓨터가 조그마한 작업에도 상당히 버거워 했던 것 같다.

황금색을 자랑하던 나의 아수스 랩탑

단순히 문서작업 등과 같은 일에 있어서는 단연코 현역이라고 말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놓아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새로운 랩탑을 장만하기는 어려웠는데, 좋은 생각이 하나 든게 바로 중고시장이었다. 한국에 당근이 있다면 여기엔 Offerup이 있었다. 랩탑의 특성상 구매하려는 사람은 언제든지 있기 마련이었고, 올려놓은지 몇일 지나지 않아서 구매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다. 묻고 따지지도 않고 사려는 통에 내가 너무 싸게 올렸나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은 자신의 트럭에 불이 나서 그 안에 있던 본인의 랩탑이랑 소지품 들이 전부 타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당장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구매했고 나는 미국의 쿨거래를 다시한번 느끼며 더 높은 가격을 부를껄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약 $400 정도에 판매할 수 있었다.)

이제 물건을 팔았으니 새로운 랩탑을 구해야 하는데,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던게 맥북이었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쓰면서 환상적인 연동을 느껴보니 맥북의 효율성을 알아버린 나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단 첫 타겟은 2017~2018년도의 맥북프로였는데 터치바가 있는 고급모델들도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나서 중저가로 많이 풀렸다. 맥북은 잘 모르던 난, 무턱대고 사려고 실제 연락도 하고 만나기로 약속까지 했는데, 검색해보니 2017~2018년도의 맥북은 꽤 문제가 많았던 모델인거 같더라. '역시 괜히 싼게 아니구나' 싶어서 방향을 돌렸다. 애플실리콘의 정수인 m1 프로세스를 느끼고 싶은데 맥북에어도 도무지 맞는 가격대가 안나왔다. ($700~$800 선) 

그렇게 한참을 검색하는데 내 가격대보다 조금 비싼 것들까지도 낮은 오퍼를 계속 보내봤다. 그러다 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500에 팔겠다는 것이다. 2018년 모델이었는데 100불도 안되는 돈으로 2020년형 그것도 m1 프로세스를 얻을 수 있다니 다시한번 중고거래의 위대함을 느꼈다. 오랜기간 애플 사용자였지만 맥북은 낯선지라 요즘 처음부터 배우느라 시간가는줄 모르고 있다.

판매자는 우리동네 카운티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멀리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어서 직거래로 금방 가져올 수 있었다. 게다가 배터리사이클도 30회 정도라 거의 새거나 다름없어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사용중이다. 미국에서도 한국사람들과의 거래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미국인들의 쿨한 거래 덕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요즘이다.

신세계를 경험중인 M1 프로세서, 웬만한 영상편집 작업도 거뜬하다.

저번에 뉴스에서 중고거래 20회 내외로 미국에서 집을 장만한 사람까지 나오는 것 보면 미국은 정말 풍족한 나라인데다 본인이 필요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서는 관대하게 내어줄 수 있는 큰 아량을 가진 문화가 신기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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