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세번째로 오늘은 우뇌장애로 인한 의사소통 문제에 대해서 다뤄볼까한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듯이 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는 그 역할이 서로 다르다. 좌반구는 설명이라든지 분석에 작용하고, 시간의 순서와 관련된 일에 관여하는 반면 우반구는 직관적이고 전체적인 비선형 처리, 공간적으로 분산된 배열에 관해서 관여하고 언어적으로는 담화라든지 화용적인 측면에 관여를 한다.
모든 우뇌손상이 있는 사람들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우뇌손상이 있는 사람들의 절반정도만이 심각한 의사소통 장애를 겪는다고 한다. 특히, 왼손잡이의 가족력이 있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 수업을 듣다보면 주로 배우는 Aphasia와는 좀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Aphasia는 주로 음운적인 문제나 어휘에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활용하는 화용적인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RHD는 완전 반대라고 한다. 음운적으로나 어휘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활용해서 대화를 나누는 화용적인 측면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의사소통 문제
몇가지 대표적인 문제를 살펴보면
1. 추론을 어려워 함 : 이야기의 핵심적인 내용의 파악에 문제가 있다.
• 이야기 또는 대화의 도덕, 주제 또는 요지를 식별하는 데 어려워한다.
• 관련 정보 파악이 어렵고,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판단 및 추론이 부실하고, 섣부른 가정을 하기도 한다.
2. 직접적인 해석 (화용론적인 문제)
• 비문학 언어 이해의 어려워 한다.
• 예를 들어 유머나 농담, 비유를 파악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아들인다.
• 간접적으로 하는 요청을 이해하지 못한다.
3. 표현의 문제
• 장황한 표현을 하거나(지나치게 많은 말, 그러나 정보는 적은 경우) 또는 과묵한 경우
• 추론(이해)과 관련된 문제
• 적절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발언 등
• 아프로소디아 (말의 속도나 은율이 감소, 의사소통이 어려움)
4. 그밖의 화용적인 문제
• 눈을 마주치지 않고
• 말을 주고받는데 문제가 있다.
• 대화를 지속할 수 없거나 말실수를 정정하려하지 않는다.
• 대개 장황하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 미묘한 (비언어적) 단서에 대해 둔감하다.
• 다른사람의 의도나 생각에 대한 인식이 없다.
이 밖에도 인지적인 측면이나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에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중에서도 신기했던것은 아래 그림과 같이 환자가 글을 쓰는데 왼쪽 공간을 비워놓고 글을 쓰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치료방법
그렇다면 치료방법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 Task-Oriented Approaches (당장 환자의 일상에 필요한 과업을 중점을 두는 방법, (ex) 메뉴읽기, 복사기 사용 등)
- Process-Oriented Approaches (언어 기술을 사용하여 그림에 나온 인물의 주요 특징 목록을 작성하고 가능한 상호 관계를 기술하는 등의 업무)
Process-Oriented Approaches는 의사소통에 중점을 둔 방법으로 앞서 나왔던 문제들을 고치고 향상시키는 게 주된 목적이다. 예를 들어 사람과의 대화 스킬 증진을 위해 대화의 룰을 알려준다든지 (아이컨택하는 방법, 대화를 주고받는 기술 같은 것들), 추론하는 기술이나 간접적인 대화 표현에 대한 진짜 의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예를들어 사진을 주고 제목/스토리 헤드라인을 작성하게 하거나 (뉴스 항목, 사진, 가족에 대한 제목을 생성), 스토리의 엔딩을 추측하게 하거나 어렵다면 여러가지 중에 하나를 고르게 해도 좋다. 이야기를 읽은 후 그 이야기 속에 있는 암묵적인 정보를 찾아내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오늘은 RHD에 대해서 좀 살펴봤는데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여기에 다 기술할 수 없어서 일단 간단하게 설명해 봤다. 생각보다 우뇌가 하는 역할이 상당히 많아서 단순히 하나가 아닌 여러가지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나중에 나의 환자가 될 수도 있는 경우를 상상하면서 이론이긴 하지만 마음속으로 준비를 좀 해봤던 시간이었다.